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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나이지리아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대비 81% 증가했다. 지난해 들어 경기 회복, 신규 중국 브랜드 진입 영향 등으로 스마트폰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디지털 활용도가 높아진데다, 데이터 비용 하락 등의 영향이 늘어난 수요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나이지리아내 3G 스마트폰 점유율은 하락한 반면, LTE폰의 점유율은 72%까지 늘었다. 4G 네트워크 확장으로 인해 추가적인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기대된다. 지난해 5G폰 판매 비중도 3%로 전년(0.3%)보다 크게 늘고 있다.
나이지리아 스마트폰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기업은 중국 트랜션 그룹의 브랜드인 테크노, 인피닉스, 아이텔 등 3사다. 이들이 나이지리아 시장에서 점유하는 비중이 63%에 달한다.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강세 속에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나이지리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나이지리아 시장에서 점유율 21%를 차지하며 점유율 2위에 올랐다. 이는 전년 18% 점유율에 비해 3%포인트가 상승한 것으로, 기존 2위였던 아이텔을 3%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1위 테크노와의 점유율 격차도 과거 7%포인트에서 지난해 2%포인트로 좁혀졌다. 테크노는 지난해 2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선전은 지난해 업그레이드 옵션을 위한 소비자 교환 판매 프로그램, 가격 인하 프로모션, 중저가 ‘갤럭시 A’ 시리즈의 인기 신제품 출시, 셀럽 홍보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한 영향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을 2배 이상으로 키웠다.
또 다른 중국 업체 샤오미도 약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샤오미는 지난해 ‘레드미8’, ‘레드미노트 8’ 시리즈에 힘입어 전년대비 173% 성장해 점유율 7%를 기록했다. 전년대비 3%포인트 오른 점유율이다. 트랜션 그룹의 3개 브랜드와 경쟁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적 마케팅으로 브랜드 인지도 확보에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나이지리아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이 다소 제한돼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 압박에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부품 공급 문제로 인해서다. 스마트폰 평균 단가는 지난해 9% 정도 상승했지만 여전히 전체 판매량의 90%가 200달러 미만 가격대다. 올해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가격대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