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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캠피싱 피해자 연간 20만명 추산…예상보다 주변에 많아”
11일 디지털성범죄 대응 전문기업 라바웨이브에 따르면 몸캠피싱 피해자는 연간 20만명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라바웨이브 관계자는 “실제 회사에 디지털성범죄 관련 의뢰 건수는 여전히 일주일에 40~50건 이상”이라며 “우리 회사 뿐만 아니라 다른 디지털성범죄 대응 업체들에 의뢰되는 건들까지 감안하면 예상보다 훨씬 더 주변에서 몸캠피싱 피해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몸캠피싱은 영상채팅 과정에서 피해자의 알몸이나 신체 일부가 드러난 영상을 확보한 뒤 퍼뜨리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요구하는 범죄를 말한다. 협박범들은 영상채팅 과정에서 APK파일 같은 해킹파일을 보내 피해자가 설치하도록 하는데, 이를 통해 필요한 연락처를 확보하고 녹화된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며 계속 돈을 요구한다.
실시간 녹음에 카메라·문자·통화제어까지 가능한 서버 등장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 생활이 길어지고 온라인 기기 활용도 늘면서 몸캠피싱 피해자도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 최근에는 실시간 녹음에 카메라, 문자, 통화제어까지 가능한 악성 해킹서버가 등장해 더욱 피해 규모가 커질 수 있다. 피해자가 앱을 설치했을 때만 정보를 취득하는 게 아니라 그 이후에도 협박범들이 피해자의 휴대폰을 제어하는 것이 가능한 `폰스파이 해킹서버`가 발견된 것이다. 이를 통해 피해자의 휴대폰에 실시간 녹음 기능을 활성화활 수 있고,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를 거는 것도 가능하다. 피해자의 위치 확인도 할 수 있고, 설치앱 목록 확인 및 제어도 가능해 피해자 휴대폰의 보안앱을 바로 삭제할 수도 있다. 또 카메라 제어 기능을 활용하면 피해자는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고, 해당 사진은 고스란히 폰스파이 해킹서버로 전송된다.
협박범 손에 넘어간 연락처…보이스피싱 등 또다른 범죄에 악용
피해자 휴대폰에 저장된 개인 연락처들도 고스란히 협박범들의 손에 넘어가 또다른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 지금까지 몸캠피싱 관련 피해를 논할 때 피해자들의 숫자나 피해 금액 등에만 초점이 맞춰졌지만, 피해자 지인 연락처 유출로 인한 2차 피해는 파악조차 안되고 있다.
라바웨이브가 몸캠피싱 피해사례들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피해자 한 명당 적게는 수백명에서, 많게는 수천명의 연락처를 저장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사람들이 연락처를 저장할 때 소속이나 신분 등을 구체적으로 표기하기 때문에 연락처 만으로도 어느 정도 신상 파악이 가능해 범죄조직에 개인정보가 그대로 노출되는 셈이다.
더한 문제는 당사자들이 연락처가 유출됐다는 사실도 모른다는 점이다. 협박범들이 해당 연락처마저 악용하려 든다면 얼마든지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동료 여성 경찰관들의 연락처와 사진 등을 랜덤 채팅방 등 인터넷상에 뿌리며 능욕한 사례나 한 대학교 여대생 70여명의 연락처를 알아내 만나자고 연락해 불안감을 조성한 사례 등 타인의 연락처를 활용한 범죄는 끊이지 않고 있다.
라바웨이브는 이렇게 확보한 연락처를 통해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접근하거나 스미싱, 보이스피싱 등 다른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경계했다. 김태원 라바웨이브 전략기획팀장은 “온라인 중고 거래 등을 위해 휴대폰 번호를 공개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은데 평소 휴대폰 번호, 주소, 학교나 직장, 사진 등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를 온라인에 올리거나 타인에게 전송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모르는 번호는 가급적 받지 말고 설사 통화를 해도 부당한 요구는 들어주면 안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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