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주자 격인 사조대림·하림·수협은 참치와 닭, 생선 육가공에 노하우가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액상조미료의 핵심인 감칠맛이 멸치나 쇠고기, 콩류 등 천연 원물에서 추출하는 아미노산에서 비롯되는 만큼, 이들 회사의 육가공 노하우가 액상조미료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사조대림·하림, 액상조미료에 도전장
22일 업계에 따르면 사조대림은 최근 참치액을 기반으로 한 액상조미료와 육수용 제품을 출시했다. 2016년 출시한 제품을 리뉴얼한 제품으로 가다랑어포(가쓰오) 조미액에 참치 엑기스를 배합·숙성해 만들었다. 참치와 가다랑어포에서 나온 천연 아미노산 덕분에 감칠맛이 뛰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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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 올해초 ‘요리를9해조플러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2015년 출시한 기존 분말제품을 새롭게 리뉴얼한 제품이다. 명태농축액을 활용해 만들었다. 수협은 9가지 수산물과 5가지 국산 채소로 맛을 낸 조미료란 콘셉트를 내세웠다.
이들 식품기업이 액상조미료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수십 년간 쌓아온 육가공 식품 제조 노하우를 활용하는 측면이 강하다. 참치나 닭고기 등을 가공하면서 생기는 부산물을 활용해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자연조미료에서 감칠맛을 내는 아미노산이 이런 육류나 콩류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더욱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1세대 발효조미료(미원 등)와 2세대 복합조미료(다시다 등) 내 주 첨가물인 글루탐산모노나트륨(MSG)에 대한 거부감이 여전해 3세대 자연조미료(천연 원물 사용)가 주목 받고 있다. 자연조미료 중에서도 사용하기 간편한 액상 조미료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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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상조미료 시장, 샘표 연두가 주도
액상조미료 시장은 콩을 발효해 만든 연두가 주도하고 있다. 간장류 제품을 수십 년간 만들어온 노하우 덕분이다. 2010년 출시된 연두는 지난해 매출 200억원을 기록했다. 연두 출시 이후 액상조미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신송식품 ‘요리가 맛있는 이유’, 대상 청정원 ‘요리의 한수’, CJ제일제당 ‘다시다 요리수’ 등의 제품이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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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는 CJ제일제당의 ‘다시다’처럼 MSG 기반에 여러 재료가 복합적으로 들어간 조미료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미원 류 등 발효조미료 시장은 연 10%씩 줄어드는 반면, 다시다류 등 종합조미료 시장은 연 2000억 원 대 매출을 유지하며 식당과 업소에서 판매와 수출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3세대는 원물을 그대로 갉거나 숙성시켜 만든 조미료로 MSG가 함유돼있지 않다. 이를 액체화한 액상조미료는 3.5세대 정도로 분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