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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오전 10시 현재 전 거래일보다 51.82포인트, 2.33% 하락한 2176.79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18.29포인트, 2.45% 떨어진 729.21에 거래중이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모두 전 거래일에 이어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박 센터장은 11일 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이머징마켓 증시는 (10일에) 미리 빠져서 뉴욕증시 급락에도 낙폭이 세지 않을 것이라고 봤는데 이날 미국 증시의 하락폭을 반영하고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이어 “2011년 유럽 재정위기 수준으로 증시가 하락하고 있다”며 “경제 상황만 보면 이 정도는 아닌데 전 세계적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불확실성이 커 적극적인 저가 매수 세력이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불확실성에 수급이 실종됐단 평가다. 반등하더라도 증시 상승을 이끌만한 모멘텀이 없기 때문.
박 센터장은 “국제통화기금(IMF)이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하긴 했으나 적자난다든지 하는 상황은 아닌데도 투자자들은 경제성장률이 둔화한다는 데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증시를 디스카운트해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공포감에 투매가 일어나며 증시가 하락할 경우 미국에선 상장지수펀드(ETF) 패시브 자금의 매도가 나타나고 코스닥 시장에선 신용융자 부담 등으로 증시가 추가 하락하며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로 인해 회복하는데도 시간이 걸릴 것이란 판단이다.
여기서 주가가 더 하락하면 유럽 재정위기 상황을 지나 2008년 리만브라더스 파산 당시의 주가 수준으로 가는 것인데 그러려면 코스피 지수가 2000선 초반까지 떨어져야 할 것이라고 추정됐다. 현 수준보다 100포인트가 더 빠져야 하는 것이다.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 0.77배 수준이다. 그러나 리만 파산 당시와 현재의 경제상황은 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증시가 펀더멘털 대비 디스카운트된 상황이란 해석이다.
이런 공포 상황에서 반등 트리거는 무엇일까. 박 센터장은 “미국 중간선거 이후엔 누가 승리를 하더라도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며 “그때서야 밸류에이션에 대한 얘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기적으론 채권금리 상승의 안정세가 꼽힌다. 또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3분기엔 좋지만 4분기엔 비용이 반영되면서 부정적일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렇게 미리 주가가 빠진 상황에선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이익이 예상외로 증가하는 개별 기업에 대해선 주가가 반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간선거 결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측이 상, 하원을 모두 잃어 정책 모멘텀을 상실한 채 무역분쟁 장기 확대에 몰두하는 상황은 최악으로 꼽힌다.
박 센터장은 현재와 같은 증시 상황에선 버티는 게 답이라고 권고한다. 박 센터장은 “주식을 보유한 사람들은 이미 팔 시기가 지났다”며 “변동성이 클 때 팔아야 나중에 사지도 못하기 때문에 그냥 버텨야 한다”고 말했다. 방어주도 답이 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방어주는 하락할 때 여타 종목 대비 덜 떨어지긴 해도 반등할 땐 힘이 약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