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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올바이오파마,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5000억 수출

강경훈 기자I 2017.12.20 10:54:54

자기 공격하는 병원성 자가항체 줄여
기존 보조치료제 대비 효과 월등

박승국(가운데) 한올바이오파마 대표가 자가면역질환 치료 후보물질 HL161BKN의 기술수출에 대해 기자간담회를 열었다.(사진=강경훈 기자)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한올바이오파마(009420)는 임상1상 시험 중인 자가면역질환 항체신약 후보물질 ‘HL161BKN’ 북미(미국 포함)·중남미·EU(영국 및 스위스 포함)·중동·북아프리카 지역 사업권을 미국 로이반트 사이언스에 5억250만 달러(약 5450억원) 규모에 기술이전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로이반트는 HL161BKN의 임상개발, 생산, 품목허가, 판매를 독점적으로 실시하게 되며 한올바이오파마는 별도의 계약금과 연구비, 단계별 마일스톤, 매출에 따른 두자릿 수 중반대의 로열티를 받게 된다. 이번 계약은 국내에서 새로 개발된 항체신약으로는 후보물질로는 첫번째 대규모 기술수출 사례로 평가받는다.

HL161BKN은 근무력증이나 천포창, 만성 혈소판감소증, 시신경척수염, 다발성신경증, 루푸스신염과 같은 중증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인 항체신약이다. 정상적인 상태에서 항체는 병원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외부 침입자와 싸우지만 자가면역질환 환자에게서는 체내 항체의 일부가 자기 자신을 공격하게 된다. 이렇게 자기 자신을 공격하는 항체를 병원성 자가항체라고 하는데 이런 병원성 자가항체 수치가 올라가면 병이 심해지고 낮아지면 증상도 줄어든다.

지금까지 이런 자가항체에 의한 면역질환은 환자의 혈액을 밖으로 빼네 자가항체를 걸러낸 뒤 다시 넣어주는 혈장분리반출술이나 대량의 혈액에서 모은 항체분자(면역글로불린)을 정맥으로 넣어 자가항체를 희석시키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지난해 미국에서 시장규모가 75억달러(약 8조원)에 이르지만 부작용이 심하고 치료비가 비싸 급격히 증상이 악화될 때에만 썼을 뿐 증상이 생기기 전 예방적인 수단으로는 쓸 수가 없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자가항체를 몸에 축적시키는 FcRn이라는 수용체를 막아 자가항체가 제거되는 방법을 개발했다. 기존 치료법인 혈장분리반출술이나 고용량 면역글로불린주사법에 비해 효과, 가격, 안전성 측면에서 잇점이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현재 호주에서 HL161BKN의 임상1상시험을 진행 하고 있다. 박승국 한올바이오파마 대표는 “HL161BKN은 아직 의약품이 개발되지 않은 새로운 타깃에 도전하는 약물”이라며 “HL161BKN을 개발의 중심에 두고 신속히 개발해 나가려고 하는 로이반트의 사업 모델이 우리의 니즈와 맞아 파트너로 선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로이반트는 스위스 바젤에 본사를 두고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기업 중 하나이다. NRDO는 신약개발을 후보물질 단계에서 시작하지 않고 유망한 후보물질을 확보해 개발만 전문으로 하는 형태를 말한다. 로이반트는 HL161BKN의 사업화를 위해 별도로 자가면역질환 전문 자회사를 추가로 설립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한올바이오파마는 HL161BKN에 대해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KDDF)로부터 2012년 9월부터 올해 6월까지 32억원 규모의 연구비를 지원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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