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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관병 갑질', 軍 7일 긴급 수뇌부 회의...박찬주 대장 8일 소환

김관용 기자I 2017.08.06 17:49:18

주초 軍 수뇌부 인사 가능성, 박 대장 전역 유력
軍 검찰, 주말에도 박 대장 부부 수사 박차
독일 유학한 이른바 '독사파', 김관진 라인 평가
기갑병과 최초 4성 장군, 각종 논란에 비판사기도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공관병에 대한 ‘갑질’ 혐의로 형사 입건된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대장)이 8일 군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는다. 군 검찰은 의혹의 핵심 인물인 박 사령관의 부인도 7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키로 했다.

군 관계자는 6일 “박 대장 부부 관련 군 검찰의 수사 기간이 촉박한 상황이라 인력을 집중해 전방위적으로 수사에 최대한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대장 부부는 서울 용산 국방부 부속건물에 있는 국방부 검찰단에 직접 출석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7일 오전 육·해·공군 참모총장과 해병대사령관, 기무사령관 등 군(軍) 수뇌부를 소집해 이번 ‘공관병 갑질’ 사건 관련 긴급대책회의를 갖는다. 국방부에 따르면 공관병 운영 관련 전수조사와 병사들의 사병화 원천 금지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이 지난 2015년 청와대에서 열린 대장급 군 장성 진급 및 보직신고식에서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삼정도에 수치(綬幟)를 받은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 대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 회장과 육사 37기 동기다. 1981년 기갑 장교로 임관한 그는 독일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다. 독일 육사에서 연수·유학한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육사28기) 중심의 이른바 ‘독사파’(獨士派)로 알려져 있다.

박 대장은 노무현 정부 마지막 해인 2007년 준장 진급에 성공한 이후 이상희 국방부장관 시절 장관 군사보좌관을 지냈다. 김관진 전 실장은 국방부 장관 재임 시절 박 대장에게 합동참모본부 상부지휘구조개편추진단장을 맡겼다. 군 상부지휘구조개편은 당시 김관진 장관이 밀어붙힌 국방개혁안이었다. 박 대장은 이후 제7기계화군단장을 거쳐 2015년 대장 진급했다. 기갑전에 능한 장군으로 평가받으며 기갑병과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4성 장군에 오른 것이다.

특히 2011년 그가 26사단장으로 근무할 당시 군 매체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자신의 직속상관이었던 군단장을 비판할 수 있었던 것도 김관진 전 실장의 ‘후광’ 때문에 가능했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박 대장은 당시 ‘헬리콥터 신드롬’이라는 제하의 칼럼에서 상급 지휘관이 예하 부대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참견하는 것을 헬리콥터 신드롬에 비유했다. 그러면서 “간섭보다 방임이 낫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박 대장은 지난 2015년 9월 천안의 모교 방문시 헬기를 타고 운동장까지 이동해 ‘금의환향 퍼포먼스’라는 비판을 샀다. 헬기 착륙 시 흙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운동장에 물을 뿌리기 위해 작전물자인 인근 부대 살수차까지 동원했다. 또한 지난 해 교회 간증에서 군 장병들에게 종교활동 시 지급하는 ‘초코파이’를 통해 국민 3700만명을 전도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박 대장 부부의 공관병에 대한 갑질 의혹 역시 지난 해 당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직접 박 대장을 불러 주의하라고 경고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관병 갑질 논란

- 전자팔찌 차고 텃밭 가꾼 공관병들…국방부 "개선방안 마련" - 송영무 "공관병 갑질 사건, 국방장관으로서 깊이 사과" - 국방부 “공관병 전수조사, 불합리 지시·기본권 보장 미흡 사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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