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ICT 수출 10.4% 감소…對中수출 7개월 연속 감소세

김현아 기자I 2016.07.14 11:03:43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올해 상반기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 감소한 763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ICT 수출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수출이 7개월 연속 감소세인 게 영향을 미쳤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ICT 수출의 감소율(10.4%)이 같은 기간 우리나라 전체 산업 수출 감소율(10.0%)보다 많다는 점이 걱정을 낳는다.

반도체(286억9000만 달러, △7.4%), 휴대폰(126억5000만 달러, △5.6%), 디스플레이(125억3000만 달러, △26.1%) 등 주력 품목의 수출이 모두 줄어든 점도 충격적이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14일 발표한 ‘16년 상반기 ICT 수출입 실적’ 자료에 따르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중국 수출, 7개월 연속 감소

상반기 ICT 수출은 중국(홍콩 포함)에서 391억7000만 달러, 아세안에서 125억5000만 달러, 미국에서 90억5000만 달러, 유럽연합에서 44억2000만 달러, 일본에서 19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13.3%), 유럽연합(△11.0%), 일본(△35.3%)에서 줄었고, 미국(14.6%↑), 아세안(3.9%↑)은 증가했다.

최재원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책임은 “휴대폰에서 화웨이가 프리미엄폰까지 올라오는 상황이고 샤오미나 비보 등이 내수 시장을 잡으면서 대중국 수출이 줄고 있다. 디스플레이 굴기, 반도체 굴기 식으로 중국 정부가 자국 산업을 집중적으로 키우는 것과 중국 경기가 고성장에서 연착륙으로 가는 점도 중국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최대 ICT 시장인 미국은 갤럭시S7나 G5 등 프리미엄폰들이 많이 팔리면서 상대적으로 좋았다”고 부연했다.

▲주요 국가별 수출 추이
◇반도체, 휴대폰, 디스플레이 동반하락

상반기 반도체, 휴대폰, 디스플레이가 모두 수출 부진에 시달렸다.

반도체는 수요 감소와 D램 가격 하락이 영향을 미쳤고, 시스템 반도체 수출도 동반 감소했다.

휴대폰은 전략폰(갤럭시 S7, G5 등) 출시에도 불구하고 선진시장 교체수요 둔화와 중저가 시장 확산, 화웨이 등 후발업체 공세로 부진한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SA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율(SA)이 2015년 12.2% 증가에서 2016년 1분기 3.4% 하락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디스플레이는 LCD 패널 시장 축소 및 단가 하락, 중국 등 경쟁국의 생산능력 향상으로 두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했다.

최재원 책임은 “예전에는 반도체가 나쁘면 휴대폰이 받쳐주는 등 서로 사이클이 달랐는데 전체판매량 중 70%를 수출하는 3대 수출 주력품목인 반도체, 휴대폰, 디스플레이가 처음으로 동반 부진현상을 겪고 있다”고 우려했다.

◇하반기에도 큰 모멘텀 없을 듯

ICT 수출이 줄어든 것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주력 품목 시장 정체, 국내 기업의 해외 생산 본격화 때문이다.

물론 상반기 ICT 무역수지는 331억1000만 달러 흑자(수출 763억9000만 달러, 수입 432억8000만 달러)로 아직 우리나라의 전체 무역수지 흑자를 견인한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무역수지 흑자(409억 달러) 규모보다는 줄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로 가면 올림픽과 크리스마스 등 계절적 요인으로 상반기보다 수출이 늘 것으로 예상하지만 획기적인 대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ICT 산업 및 전체 산업 수출입 동향(단위 : 억불, % / 전년 동월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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