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마사회 "용산 장외발매소 즉시 개장 안해"..주민반대 여전

문영재 기자I 2014.10.31 13:28:54
[이데일리 문영재 기자] 한국마사회는 31일 서울 용산 경마 장외발매소를 시범 운영한 결과, 범죄발생 등 부정적 영향이 거의 없었지만 즉시 개장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마사회에 따르면 용산 장외발매소 시범운영 평가위원회는 이날 시범운영 결과 보고서를 통해 주민 설문 결과 부정적 인식이 높았지만, 관찰조사 결과 경마장 운영에 따른 실체적 위험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관찰조사는 경마일의 범죄·교통사고 발생 여부와 통학안전, 교통혼잡 등 유해성이 실제로 나타나는지를 1∼9점 척도로 평가한 것으로, 조사 결과 4.10점을 기록했다. 유해성 기준점인 5점보다 높으면 유해성이 크고, 낮으면 유해성이 적다는 의미다.

경마장에 대한 인식을 물은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부정적 인식이 높았다. 경마장 인근(800m 이내) 거주 주민 315명 가운데 72.7%, 학부모 159명 가운데 84.9%, 성심 여중·고 재학생 172명 가운데 84.8%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보고서는 한계점도 지적했다. 관찰조사에서 경마일(주말)과 대조군인 비경마일(평일) 간 교통량이나 유동인구 등이 차이가 컸고, 설문을 거부하는 주민이 많은데다 임시 운영 결과를 놓고 조사한 것이라 객관성 확보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마사회는 장외발매소의 시범 운영 평가결과는 그간 제기된 우려 사항이 발생하지 않았음을 증명해준 것이라며 설문결과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주민이 느끼고 있는 우려 사항에 대한 해소 노력을 보다 적극적으로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외발매소를 당장 개장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반대단체와의 지속적인 대화시도로 양측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동안 장외발매소 개장을 반대해온 주민은 이번 조사에 객관성이 결여됐다며 마사회가 개장을 강행하면 강력 투쟁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양측 간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