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에너지에 힘쏟는 구글..소행성 광물채취 나서

임일곤 기자I 2012.04.23 16:05:54

우주탐사·소행성 광물채취 회사 설립
태양광 이어 대체 에너지 사업에 힘 실어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태양에너지 등 대체에너지 개발에 힘써온 구글이 지구 너머 우주에서 대체에너지를 얻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공상과학 영화 `아바타`의 내용처럼 지구의 자원 고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행성에서 대체 자원을 채굴한다는 계획이다.

22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구글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 최고경영자(CEO)와 에릭 슈미트 회장 등은 우주 탐사 및 소행성으로부터 광물을 채취하기 위해 플래니터리 리소시스(Planetary Resources)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이들은 오는 24일 미국 시애틀 항공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구체적인 계획을 소개할 계획이다.

이 회사에는 구글 경영진 외에도 카메론 감독 및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화성 탐사를 맡았던 에릭 앤더슨과 민간 우주여행 사업가인 피터 다이아먼스도 공동 창업자로 참여했다. 주요 투자자로는 마이크로소프트(MS) 출신의 억만장자 찰스 시모니 등이 포함돼 있다.

플래니터리 리소시스는 지난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우주 탐사와 천연 광물 채취를 통해 수조달러 규모의 부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러한 혁명의 시작은 새로운 산업을 만들 것이고 천연자원의 정의도 새로 정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NASA는 보고서를 통해 무인 우주선을 발사해 직경 7m, 중량 500톤의 소행성을 찾은 이후 탐사와 광물 채취를 위해 달 궤도로 끌고온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오는 2025년까지 유인 우주선을 소행성에 보내겠다는 계획을 언급하기도 했다.

구글은 미국 캘리포니아와 오클라호마 등지에 풍력발전소를 설치하고, 캘리포니아 등에는 태양열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등 그동안 대체에너지에 대해 관심을 보여왔다. 페이지 CEO는 지난 2007년에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청정에너지를 개발하겠다"고 밝힌 이후 대체에너지 개발을 계속해왔다.

구글이 대체에너지 개발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화석 연료 가격 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이고 환경 보호에도 나서기 위한 것이다. 아울러 100만대가 넘는 컴퓨터 서버에서 발생하는 전기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체적으로 전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타이타닉과 아바타 등을 만든 카메론 감독은 지난달 특수 제작된 잠수정 `딥씨 챌린저`호를 타고 세계에서 가장 깊은 태평양 괌 근해 마리아나 해구를 탐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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