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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총수들, 31일 靑회동서 어떤 보따리 풀까

원정희 기자I 2011.08.30 14:40:39

법인세 감세기조는 언급없어도 유지될 듯
회동 이후 그룹별 구체화된 공생방안 발표 예상

[이데일리 원정희 김정남 기자] 내일(31일) 열리는 이명박 대통령과 30대 그룹 총수 간담회에서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공생발전 방안`에 대해 재계가 어떤 `보따리`를 풀어 놓을지 관심이다.
 
이번 회동은 지난 8.15 경축사 이후 진행돼 1주일만에 당장 획기적인 상생 프로젝트가 발표될 가능성은 낮지만, 청와대 회동이후 재계의 답변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회동에 앞서 정몽구 현대차(005380)그룹 회장이 사재를 털어 5000억원을 재단에 기부하는 방안을 발표함에 따라, 삼성 등 다른 그룹사들 역시 어떤식으로든 진일보된 공생방안을 마련하느라 분주한 분위기다.
 
◇ 진짜 보따리는 회동 이후에

30일 재계에 따르면 내일 청와대 회동에서 이 대통령이 지난 8.15 경축사에서 제시한 `공생발전`에 대해 재계의 동참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재계 역시 기금 운영, 사회적 기업 육성 등을 통해 적극 협조할 뜻을 밝힐 예정이다. 
 
청와대와 재계가 법인세 감세기조 유지나 임시투자세액공제 제도 연장 같은 부분에 대해 큰 틀에서 합의점을 찾은 만큼, 이 대통령이 주창한 '공생발전'에 대해 재계가 화답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을 포함한 범 현대가 오너들이 5000억원을 출연해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키로 했고, 정몽구 회장도 개인기부액으론 사상최대 금액인 5000억원을 기부키로 함에 따라 재벌 기업 총수들의 책임감은 더 커졌다. 

다만 각 그룹사들이 당장 이날 회동에서 구체적인 방안이나 획기적인 내용을 발표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고졸채용, 공익기금 운용, 사회적 기업 육성 등 공생발전 방안에 대한 방향 정도를 언급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란 예상이다.

재계 한 고위관계자는 "총수들이 내일 당장 구체적인 공생 방안을 내놓긴 어려울듯 하다"며 "회동에서 방향성 정도 언급한 후 회동 이후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하는 수순이 자연스러워 보인다"고도 말했다.
 
▲지난 1월24일 여의도 전경련 빌딩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과 30대그룹 총수 오찬간담회



전국경제인연합회도 재계 공동으로 추진할 수 있는 공생 방안을 모색중에 있다. 전경련은 내일 회동에 앞서 각 그룹사 관계자들과 만나 공동지원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 

전경련 한 임원은 "내일 회동에서 법인세 감세기조 유지 등의 이야기가 나올 가능성은 적다"면서 "오히려 이런 부분들을 제대로 하기 위한 재계 차원의 공정발전, 상생의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이건희 회장, `1조원 지원` 보따리는 언제?

삼성은 이건희 회장이 지난 2008년 특검 수사 이후 실명 전환한 차명재산 2조1000여억원 가운데 남은 돈으로 추정되는 1조원 가량의 사용방안을 검토중에 있다.

이 회장은 "실명전환한 차명재산 가운데 벌금과 누락된 세금을 내고 남은 돈을 유익한 일에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지난 4월 삼성경제연구소에 만든 사회공헌연구실을 통해 지원방안을 마련중에 있다.

다만 이 역시 이번 회동에서 구체화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삼성 한 관계자는 "내일 청와대 회동에서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사회적으로 유익하게 쓰는 방안에 대해 시간을 갖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몽구 회장은 해비치재단에 5000억원을 기부키로 함에 따라 취지와 함께 저소득층 인재육성 및 교육 지원 방안 등을  언급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나오면 모르겠지만 정 회장이 직접 이를 언급하긴 어렵지 않겠냐"며 "협력업체 지원과 해외 동반성장 등의 성과와 향후 계획 등을 함께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는 공익재단을 통한 지원에 더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LG는 지난 1969년 LG연암문화재단 설립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5개 공익재단에 약 4600억원을 출연했다.

LG 관계자는 "내일 회동에선 새로운 내용보단 기존의 공익재단을 더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방안 등을 설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도 사회적 기업 육성과 올해 투자계획이나 채용계획 등과 관련한 그동안의 성과와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언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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