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특수형강에 대해 장남이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면서 한국철강그룹의 2세 분할구도가 더욱 선명해지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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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세현 대표 한국특수형강 타깃 두드러진 행보
라보상사가 계열 철근업체 환영철강의 보유지분 10%(10만주)를 46억원(주당 1만4640원)에 인수, 지분율을 20.87%로 확대함에 따라 장 회장(19.23%)를 제치고 1대주주로 올라섰다.
라보상사는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하나은행으로부터 50억을 차입했다. 흥미로운 것은 이 과정에서 장 회장 장남 장세현 한국특수형강 대표가 담보를 제공했다는 점이다. 담보주식은 KISCO홀딩스 6만5000주, 한국철강 31만6000주이다.
라보상사가 단일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데 장 대표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 셈이다. 2005년 3월 한국특수형강 공동대표 선임 이후 한국특수형강에 대한 지배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볼 수 있다.
지분을 매각한 환영철강은 지주회사 KISCO홀딩스의 울타리(지분율 83.3%) 안에 있는 반면 라보상사는 장 대표가 16.68%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한국특수형강의 대주주 구성을 보더라도 장 대표의 윤서(432주) 윤이(400주), 이익(2158주) 세 자녀가 최근 매입을 통해 일가 중 장 회장을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 1.48%를 소유한 대유코아의 경우도 장 대표가 최대주주(29.61%)로 있다.
◇ 차남 장세홍 전무는 지주사 최대주주
한국철강그룹의 후계 분할구도에 새삼 눈길이 간다. 한국철강그룹은 동국제강그룹에 뿌리를 두고 있다. 동국제강그룹은 지난 1954년 고(故) 장경호 회장이 설립한 동국제강을 주력 기업으로 발전해 왔다. 장경호 창업회장이 동국제강그룹의 기틀을 닦았다면 3남인 고 장상태 회장에 이르러 그룹의 외형을 갖췄다.
동국제강그룹은 장상태 회장 별세 이듬해인 지난 2001년 장상태 회장의 장남인 장세주 회장을 오너로 하는 동국제강(001230) 계열과 창업주의 5남인 장상건 회장의 동국산업(005160), 6남인 장상돈 회장의 한국철강 계열 등으로 분리, 형제간 분할 구도를 매듭짓게 된다. 한국철강은 현재 16개(국내 12개, 해외 4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장 회장은 신금순씨와의 슬하에 3남2녀를 뒀다. 아들로는 장 대표 외에 차남 장세홍 KISCO홀딩스·한국철강(104700) 대표이사 전무와 3남 장세일 영흥철강(012160) 상무이사가 있다.
특징은 한 계열사에 형제가 같이 등기임원으로 있는 경우는 없다는 점이다. 장 회장이 아들 삼형제에게 주요 계열의 분할경영을 맡긴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장 전무는 현재 KISCO홀딩스 지분 29.59%를 소유한 최대주주다. 반면 장 대표, 장 상무는 2.59%, 2.51%에 불과하다.
핵심 계열인 한국철강은 KISCO홀딩스의 자회사(33.41%)이다. 따라서 한국철강그룹의 경영 대권은 사실상 장 전무가 이어받을 전망된다.
장 상무가 경영에 참여한 영흥철강은 KISCO홀딩스가 52.52% 지분을 소유하고 있고, 장 상무가 일가 중 유일하게 3.6%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