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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재건축아파트값 `후끈`..확산중

윤진섭 기자I 2009.01.22 14:43:09

강동구 둔촌주공 1주일새 5천만~6천만원 올라
재건축 규제 완화·유동자금 풍부·경기부양 기대감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송파 잠실, 강남 개포 등 강남권 집값이 오르자 인근 강동·광진구 집값도 들썩이고 있다.

또 한강변 초고층 허용으로 재건축 사업의 물꼬가 터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여의도·압구정동 일대 아파트 호가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제2롯데월드 허가, 한강변 초고층 허용 등 호재로 촉발된 집값 상승이 서울 전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 강동구 둔촌주공·광진구일대 집값 들썩

22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재건축 추진 아파트는 최근 한달 사이에 1억원 가량 호가가 올랐다. 강동구 둔촌 주공 1단지 전용면적 59㎡는 지난해 12월 중순 4억3000만원에 거래됐다가 한 달 만인 현재 6억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최근 5억5000만~5억6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자 집주인들이 호가를 높였다.

둔촌주공3단지 112㎡도 5000만~6000만원 이상 뛰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이야기다. 이 아파트의 지난 주 시세는 6억7000만~7억1000만원 안팎이였다. 그러나 불과 1주일 만에 7억3000만~7억5000만원으로 올랐다. 일부 집주인들은 8억원까지 호가를 부르고 있다.  

강동구 고덕동은 둔촌동에 비해 거래는 활발하지 않지만 호가는 꾸준히 오름세다. 고덕동 주공 2단지는 호가가 최근 보름사이에 4000만~5000만원 가량 올랐다. 43㎡가 4억1000만~4억3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둔촌주공 1단지 A중개업소 관계자는 "보름 전부터 하나 둘씩 거래가 이뤄지기 시작하면서 호가가 뛰고 있다"라며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자리잡으면서 강동구까지 덩달아 집값이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잠실과 한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광진구도 호가가 오르는 등 영향을 받고 있다. 제2롯데월드가 들어서고 한강변 재건축이 활발해지면 광진구 광장동, 자양동 일대 아파트도 수혜를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양동 현대8차 아파트 108㎡는 최근 2주일 동안 호가가 2000만원 정도 올라 5억~5억2000만원을 헝성하고 있다. 자양동 현대8차 108㎡은 2주일 동안 호가가 2000만원 정도 올라 5억~5억2000만원선을 보이고 있다.

◇ 재건축 규제완화·보상금 지급..경기 부양도 한몫

서울시가 한강변 아파트 고층 건축을 허용키로 하면서 여의도, 압구정동 일대 집값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영등포구 여의도 시범아파트 79㎡는 발표 전까지만 해도 6억원 안팎에 매물이 나와 있었다. 그러나 서울시가 층고제한 폐지를 발표한 뒤 매물 시세가 6억4000만~6억5000만원까지 뛰었다.

아파트 호가 상승이 큰 곳은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현대, 미성아파트다. 지난주 9억8000만∼10억원선에 거래됐던 압구정동 옛 현대아파트3차 109㎡는 11억∼12억원으로 매도 호가가 올랐다. 1주일이 채 안되는 기간동안 호가가 무려 1억~2억원 오른 것이다.

이처럼 잠실을 시작으로 서울 주요지역의 집값이 오르는 데는 여러 가지 복합 요인이 있다.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이 가장 큰 이유다.

강남3구 투기과열지구·투기지역 해제, 재건축 규제완화, 한강변 초고층 제한 폐지 등 재건축 규제 카드가 한꺼번에 풀리면서 집값이 뛸 것이란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마땅히 갈 곳이 없는 유동자금이 몰리는 것도 집값 상승의 이유 중 하나다. 때마침 위례·마곡신도시 보상금 등이 풀리면서 시중에 자금이 넉넉해졌다는 점도 집값 급등을 부채질하고 있다.

경기 침체를 이유로 정부가 대대적인 경기부양에 나서고 있는 것 역시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경기를 살리기 위해 금리를 낮추는 상황에서 부동산 가치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결국 투자자 입장에서 투자가치가 높아질 부동산에 적극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최근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경기부양이라는 이유로 규제가 한꺼번에 풀리면서 자금력을 갖춘 투자자들이 강남 재건축에 다시 몰리고 있다"며 "규제완화에 대한 속도조절이 필요할 정도로 우려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재건축 값 오르는 이유
-저금리 기조
-재건축 규제 완화
-한강변 초고층 허용
-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 해제 움직임
-토지보상금으로 유동성 개선
-집값 바닥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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