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수연 좌동욱 기자] 정동영 후보는 15일 오후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후보자 지명대회에서 대선후보로 확정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후보는 시대의 요구를 거스르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또 범여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국민의 요구와 의사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밝혀 여운을 남겼다.
다음은 정동영 후보와의 일문일답.
- 선대위를 어떻게 꾸릴 것인가. 다른 후보들에게 합류를 요청할 것인가.
▲ 그렇게 하겠다. 한번 만나서 얘기를 나누고 싶다고 하겠다. 곧 만날 것이다. 당내 화합하고 통합해서 그 힘으로, 141명이라는 국회의원들의 그 파워로 한나라당을 압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기대와 열망이 정동영을 후보로 만들 수 있는 선택기준이었다고 생각한다. 지금부터 진정한 포용, 진정한 통합의 정치를 실천하겠다. 60일 밖에 시간이 없다. 손학규, 이해찬 두 분 후보도 또 이들을 도왔던 분들을 중심에 세우고 하나로 만들겠다. 선대위를 꾸리겠다.
- 후보 단일화 방법은.
▲ 우선 141명 의원의 하나된 목소리가 필요하다. 민주 개혁세력과 힘을 합치는 것이 필요하다. (후보 단일화는) 국민 의사와 요구에 따라 이뤄질 것이다.
- 이명박 후보에 비해 자신의 강점은 무엇인가.
▲ 시대정신이다. 10년간 민주정부 이후 국민은 민주주의와 평화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 이제 더 가기를 원한다. 새로운 변화를 통해 양극화를 해결해야 한다. 새로운 한반도 평화협정 시대를 열어라, 이것이 시대정신이라고 본다.
이 시대의 요구가 맞다면 이명박 후보는 시대의 요구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인물이다. 평화협정 시대? 그분의 인생역정에서 민족, 남북, 통일문제로 고민해 본 흔적이 없다. 상황에 따라 왔다 갔다 변하는 기회주의, 그것도 철학이라 할 수 있나.
보통사람은 상상해보지 않은, (이 후보는) 일찌기 젊은 시절부터 억만장자 소리 들었다. 서민의 고통을 알 리 없다. 인생을 돈을 추구, 땅을 추구하며 살아온 분이 어떻게 서민가정의 그 고통과 애환을 껴안을 수 있나.
그분이 내놓은 경제정책, `대운하 판다, 무슨 무슨 단지 만든다`, 그분의 노동관, 그분의 인간관, 그분의 여성관, 시장경제관, 이 시대가 결코 그런 관점과 정신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선은 과거세력과 미래세력의 한판 마지막 승부다. 미래세력의 승부 도구로 신당의 정동영을 선택했다고 본다.
- 앞으로 대선 판세를 예상하면.
▲ 이제 대선 막바지에 가면 박빙 승부가 될 것으로 본다. 2002년에 50만표로 이겼다. 이번에도 50만표 안팎에서 이기거나 질 것이다. 역사의 수레바퀴가 역으로 굴러가면 이것은 불행한 일이다. 이런 대의, 대전제 앞에 모두가 협력하고 연대할 수 있다. 민주노동당과도 각자 열심히 노력해 막바지 협력 연대 가능성 있다고 생각한다.
- 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과 만나나.
▲ 인터뷰 끝나면 노무현 대통령, 김대중 대통령께 전화 드리겠다. 감사 전화 드리고, 찾아 뵙겠다. 저는 김 대통령 국민의 정부, 노 대통령의 참여정부 정통성을 갖고 있는 후보라고 감히 생각한다. 김, 노 대통령의 협력을 얻고 싶다. 지난 10년 정부의 성과와 공은 그것대로 발전시키고, 한계가 있으면 뛰어넘고 극복해 지난 10년 씨뿌리고 밭갈았던 수확의 열매를 따겠다.
- 선거 과정에서 이해찬, 손학규 후보와 치열하게 경쟁했다. 경선 후 화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 원래 선거는 맥없는 선거보다는 치열한 선거가 좋다. 그 열을 운동에너지로 바꾸는 것이다. 특파원으로 미국 오픈 프라이머리 취재한 적 있다. 낙킹도어(호별방문)를 하면서, 예를 들면 힐러리를 찍어달라고, 그것도 혹시 차편을 원하시면 제공한다고 적극적인 캠페인을 공화당, 민주당이 한다. 그런데 투표율은 5% 안팎이다. 오픈프라이머리 원조인 미국의 5%내외 투표율에 비하면 이번 근 50만명이라는 숫자는 짧은 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신 것이다.
선거 과정에서의 이런저런 시시비비는 지엽말단이다. 본질은 이해찬 후보가 만들고 싶은 나라의 꿈, 손학규 후보가 만들고 싶은 나라의 꿈 그것을 정동영이가 도구가 되서 이루겠다. 그런 협력이 더 값진 협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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