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태호기자] 이명희 신세계(004170) 회장이 대주주 지분율 확대를 위해 1000억원에 가까운 자비를 썼다.
10일 이명희 회장은 지난달 초부터 이달 3일까지 신세계 주식 16만1353주를 총 997억원을 들여 매입했다고 보고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의 지분율은 지난 3월말 15.33%에서 16.18%로 0.85%포인트 증가했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26.1%에서 26.95%로 증가했다.
이번 지분 매입은 남편인 정재은 신세계 명예회장이 지난해 9월 보유지분 전량을 증여하는 과정에서 줄어든 지분율을 회복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정 명예회장은 당시 147만4571주(7.82%)를 자녀들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정유경 조선호텔 상무에게 증여했다. 이후 정 부회장과 정 상무는 증여세로 66만2956주를 물납,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3.51%포인트 감소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 관계자는 "증여세 물납으로 줄어든 대주주 지분율의 회복 차원에서 이 회장이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신세계 주식은 전날보다 9.90% 급락한 56만4000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