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 시장은 출석 전 기자들을 만나 관련 의혹을 다룬 기사를 제시하면서 “명태균이 우리 캠프에 제공했다고 하는 비공표 여론조사 대부분이 조작됐다는 언론 기사”라며 “조작됐다는 비공표 여론조사 조차 캠프에 정기적으로 제공된 사실이 없다는 게 포렌식 결과 밝혀졌다”고 말했다.
또 “이런 점을 비롯해서 오늘 여러 가지 사실을 밝혀서 공정한 조사를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을 부인하는가’, ‘명씨는 보궐선거 전후 7차례 만났다고 주장한다’는 등의 질문엔 답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향했다.
오 시장은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씨로부터 미래한국연구소의 미공표 여론조사를 13차례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 과정에서 오 시장의 후원자로 알려진 김한정씨가 미래한국연구소의 실무자였던 강혜경씨 계좌로 3300만원 상당을 대납하게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편, 같은 의혹에 연루된 명씨는 오전 9시 14분쯤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명씨는 이날 조사실로 들어가기 전 기자들에게 “그 사람(김한정씨)은 어떻게 내 전화번호를 알았나. 입금은 어떻게 했나. 누군가는 지시해서 연결해줬을 것 아니냐”며 “그게 오세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강혜경씨나 김태열씨가 ‘이기는 조사가 안 나온다며 저쪽에서 난리가 났는데 (나한테) 어디 계시냐’고 하는 카톡, 문자가 다 나온다”며 “‘저러다가는 대금도 결제 안 할지 모르지 않냐’ 이런 문자가 나온다”고도 했다.
특검팀은 오 시장과 명씨의 진술이 엇갈리는 만큼 두 사람에 대한 대질신문을 통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할 계획이다. 이번 대질신문은 오 시장이 먼저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다. 양측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만큼 두사람을 동시에 불러 진술 신빙성을 판단해달라는 것이다. 이에 응하겠다던 명씨는 나흘 전 돌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불출석을 예고했다가 전날 다시 입장을 바꿔 출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