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 처음 본 '10개월 아기' 머리에 휴대전화 던져

채나연 기자I 2024.12.26 12:41:53

버스서 일면식 없는 승객 아기 휴대전화로 내리쳐
피해 아기 두개골 함몰·경막 외 출혈 등 중상
특수상해 혐의…정신질환 앓아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시내버스에서 생후 10개월 된 아기에게 휴대전화를 던져 다치게 한 2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일면식 없는 20대 여성이 던진 휴대전화에 맞아 두개골 함몰 등 중상을 입은 10개월 아기.(사진=피해 아기 부모 SNS)
인천 서부경찰서는 특수상해 혐의로 20대 A씨를 구속해 수사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일 오후 5시 10분께 인천시 서구 청라동을 주행 중인 시내버스 안에서 생후 10개월 된 아기에게 휴대전화를 던져 머리를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는 시내버스 뒷문 근처 2인용 좌석에서 아기를 안고 지인과 일상 대화를 나누던 아기 엄마 B씨 앞으로 다가가 휴대전화를 던져 아기에게 외상을 입힌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를 당한 아기는 두개골 골절과 함몰 등 중상을 입어 수술한 뒤 입원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에서 “아이를 안은 어머니가 저의 부모님을 욕하는 소리를 듣고 아이 어머니에게 휴대전화를 던지려 했으나 아이가 잘못 맞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와 피해 아기 엄마는 일면식이 없는 관계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A씨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일 피해 아기 엄마는 스레드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10개월 된 아기가 조현병 환자로 인해 많이 다쳤다’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그는 “일면식 없는 여성이 아기 머리에 핸드폰을 던져 크게 다쳤다”며 “(가해 여성이) 같은 버스에 타고 있는지도 몰랐는데 제가 본인에게 욕을 했다고 주장한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경찰을 통해 (가해 여성이) 조현병이라고 들었다”며 “조현병이라는 이유로 감형받을까 봐 두렵고 이건 살인미수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버스 내부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범행 장면을 확인했다”며 “조만간 A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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