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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 착용은 최근 총리 자리에 오른 가브리엘 아탈 총리가 지난해 교육부 장관으로 재직할 때 도입하려던 정책이다.
프랑스에서 교복은 1802년 나폴레옹에 의해 처음 도입돼 남자 기숙 학생이 교복을 입은 것을 제외하고는 1968년 혁명 이후 폐지되어 공립 학교에서 교복이 의무화된 적이 없었다.
그러다 지난해 브리지트 마크롱 프랑스 영부인, 가브리엘 아탈 총리(당시 교육부 장관) 등이 불평등 완화, 학습 환경 조성 등을 이유로 교복 착용을 찬성하며 현실화됐다.
로베르 메나르 베지에시장은 한 시범 학교에서 “우리는 10년 전부터 이 실험을 요구해왔다”며 “교복은 사회적 차이를 없애고 공화국의 학교를 보호하며 복장 문제로 인한 차별과 괴롭힘을 없앨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결정에 프랑스 학부모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복 착용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학부모 일부는 교복이 사회적 불평등을 줄이고 옷이나 외관에 대해 빈부격차를 상대적으로 덜 드러나게 할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반대표를 던진 학부모는 교복을 입어도 신발, 가방 등 다른 품목에서 불평등이 드러나 교복 착용이 단순히 권위에 대한 맹목적인 복종의무라며 교복이 아닌 교육에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시범 운영 예정이 있던 마르세유 지역의 한 학교는 학생 66% 이상이 반대표를 던져 철회하기도 했다.
프랑스 정부는 일단 베지에 시의 학교 4곳과 추가 시범 학교로 선정된 87곳에서 향후 2년간 교복을 착용해보고 2026년 전국 모든 공립 학교로 확대할지 결정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