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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부회장단은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373220) 부회장이 용퇴하며 기존 3인체제에서 권봉석 ㈜LG 부회장과 신학철 LG화학(051910) 부회장의 2인체제로 변화했다. 조주완 LG전자(066570) 사장은 유임됐다.
구 회장이 지난 2018년 취임할 당시만 해도 6인 체제였던 부회장단에 이제 권봉석 부회장과 신학철 부회장만 남은 것으로 인적 쇄신을 통해 구광모 체제를 공고히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선 친정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그림을 그린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선대회장 그늘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경영에 더욱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부회장들도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으로 한 세대가 물러나고 다음 세대로 교체되기까지 물리적으로 시간이 필요하기에 잠시 공백이 생길 수 있다”며 “2인 체제의 현 시점이 이 경우이며 구광모 체제에서 키우는 미래 인재들이 곧 채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요 계열사중에선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이 LG디스플레이 사장으로 선임됐고 이 자리를 이어받아 문혁수 LG이노텍 부사장이 LG이노텍 CEO로 선임됐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당사 신임 CEO로 내정됐다.
LG는 또 차별화된 미래 사업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31명의 기술개발(R&D) 인재를 승진시켰다. 기술 리더십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룹 내 R&D 임원 규모는 역대 최대인 203명(전년 196명)으로 확대됐다. 특히 구광모 회장이 미래 사업으로 낙점한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 분야에서 16명이 승진했고, 소프트웨어(SW) 8명 등 신성장동력 분야에서 24명 인재가 승진했다.
이와 관련 오일선 소장은 “경영 불확실성으로 예전보다 승진 임원이 줄었으나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필드형 임원을 늘리며 ‘기술의 LG’를 강화해나가겠다는 의지”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