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에 따르면 사준모는 전날 황 전 사장 사직서 강제 제출 의혹과 관련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 정진상 전 성남시 정책실장 등을 직권남용죄 및 강요죄 등으로 대검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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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준모는 “유한기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공모 일주일 전 유동규 전 본부장과 정진상 전 정책실장 지시로 황 전 사장에게 사직서를 강제로 제출하라고 종용했다”라며 고발 이유를 밝혔다.
이어 “황 전 사장의 임명과 사직서 제출은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해야 하는데 직책이 낮은 유한기 전 본부장 등의 강요만으로 사퇴한다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며 “당시 (이 후보의) 지시 또는 묵인 등에 의해 사직서를 강제로 제출받았다고 보는 것이 상식에 부합한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채널A는 황 전 사장이 화천대유가 설립되던 날 유한기 전 본부장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았다며 해당 내용이 담긴 40분 분량의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녹음 파일에 따르면 유씨는 지난 2015년 2월 6일 오후 3시 30분께 황 전 사장의 집무실을 찾아 사직서를 요구했다. 당시 공사 직원들 사이에서 유씨는 유 전 본부장과 함께 각각 ‘유투’ ‘유원’으로 불리며 막강한 권한을 행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는 황 전 사장에게 “사직서를 쓰라”라고 요구하면서 “정도 그렇고, 유도 그렇고 양쪽 다 (사퇴를 요구한다)”라고 덧붙였다. 유씨가 언급한 ‘정’은 현재 이 후보의 경선캠프 비서실 부실장을 맡은 정진상 전 정책실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유’는 유동규 전 본부장을 뜻한다.
이에 황 전 사장이 사직서 제출을 계속 거부하자 유씨는 “오늘 아니면 사장님이나 저나 다 박살 난다”고도 말했다.
40분 분량의 녹음 파일에서 유씨는 황 전 사장에게 사직서 제출을 14차례 요구했다. 또 유 전 본부장과 ‘정 실장’을 각각 12번, 8번 언급하기도 했다.
사퇴 압박이 있었던 당일은 성남도시개발공사가 대장동 개발 사업 민간사업자 공모를 내기 일주일 전이자 화천대유가 설립된 날이다. 황 전 사장은 이날 유 전 본부장이 집무실을 세 번째 방문했을 때 사직서에 서명했고 한 달 뒤인 2015년 3월 11일 사직 처리됐다. 이후 대장동 개발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는 3월 27일에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