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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개각…카슈끄지 흔적 지우고 왕세자 호위체제 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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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슬 기자I 2018.12.28 11:19:29

카슈끄지 살해 구실로 전 정권측 인사 교체
"표면적으로만 변화…빈 살만 권한은 더 강해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18일 리야드에서 2019년 예산안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AFP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사우디 아라비아가 자말 카슈끄지 살해사건이 발생한 이후 3개월 만의 개각을 단행했다. 이번 개각은 카슈끄지 살해사건으로 상처입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리더십을 회복하고 안정적인 후계구도를 만드는데 중점을 뒀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살만 빈 압둘아지스 사우디 국왕은 27일(현지시간) 아델 알주바이르 외무 장관을 강등하고 아브라힘 알 아사프 전 재무장관을 새 외무장관에 임명한다고 밝혔다. 알 아사프 신임 장관은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도 다수 참가해 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인물이다. 현재는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와 사우디 국부펀드 이사회 의장직을 맡고 있다.

알 아사프 장관은 지난해 11월 빈 살만 왕세자가 권력 기반을 다지기 위해 추진한 반부패 사정 대상자에 포함돼 구금까지 당했지만, 얼마 후 풀려나 각료 회의에 복귀하는 것하는 것으로 건재를 과시한 바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카슈끄지 살해 사건으로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석유에 의존하지 않는 경제 개혁의 행방이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세계금융에 정통한 알 아사프 장관을 등용해 해외로부터 다시 신뢰 회복을 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알자지라는 사우디의 이번 외무장관 교체 배경에는 외교부 관할인 이스탄불 총영사관에서 벌어진 카슈끄지 피살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울 희생양을 찾기 위한 희생양을 찾고 빈 살만 왕세자의 권력 기반을 강화하는 동시에 국제 사회에서의 이미지 개선도 노린 다중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아랍정책연구센터의 마르완 칼라반 수석 정책애널리스트는 “알주바이르 장관이 압둘라 전 국왕 쪽 인물로 통했기 때문에 카슈끄지 살해 사건 전부터 교체는 어느 정도 예상됐다”며 “그가 이번 사건의 희생양이 됐다”고 말했다.

국가안보 보좌관에는 무사드 알 아이반이 임명됐다. 아이반 보좌관은 국가 안보와 외교 정책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가장 주요한 임무는 사우디가 주도하고 있는 예멘 내전에 대한 국제사회의 협조를 다시 끌어내는 일이다. 앞서 미국 상원은 카슈끄지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사우디의 예멘 내전 개입에 대한 미국의 동참을 중단하도록 요구하는 전쟁권한결의를 통과시켰다.

중동지역 전문가인 베카 웨서는 WSJ에 “표면적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남아있는 것은 빈 살만 왕세자의 강력한 권한”이라며 “압둘아지스 국왕은 빈 살만 왕세자의 권한을 훼손하려고 하지 않고 오히려 구세대의 고문들로 그를 호위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알 아사프 장관과 알 아이반 보좌관 모두 국왕의 신뢰받는 고문”이라고 설명했다.

압둘아이즈 국왕은 빈 살만 왕세자가 의장을 겸하고 있는 정치안전보장회의와 경제발전위원회 개편도 주문했다. 2015년 기존 정부간 혐의체 12개가 폐지되고 발족된 경제발전위원회는 아람코, 국부펀드 등 사우디의 핵심기관들을 관리·감독하는 역할을 한다. 다만 의장직은 빈 살만 왕세자가 그대로 맡는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밖에도 국방장관직을 유지한다.

왕족 경호를 담당하는 국가방위군 총 책임자에는 압둘라 빈 반다르 왕자가 임명됐다. 빈 반다르 왕자는 반다르 알 사우드 왕자의 아들로 미국 주재 사우디 대사, 정보기관의 수, 메카주(州) 부주지사로 근무한 적이 있다. 영국에서 군사학을 공부한 뒤 사우디 공군에서 관련 커리어를 쌓았다. 전투기 구입 교섭 등도 담당해 미국과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친(親) 빈 살만 왕세자파로 알려졌다.

카슈끄지 살해사건과 직접 연루된 혐의로 지난 10월 해임된 사우드 알 카흐타니 전 왕실고문의 빈자리를 대신해 국가 사이버안보기관을 총괄하던 투르키 알 셰이크는 빈 살만 왕세자가 엔터테인먼트 산업 강화를 위해 몇 년 전 신설한 기구의 총책임자로 임명됐다. 카흐타니 전 고문과 알 셰이크 스포츠 당국 책임자는 빈 살만 왕세자를 대신해 구체적 숙청을 단행한 핵심인물로 꼽힌다. 무하마드 왕세자는 35년 만에 영화관 운영을 허용하고 할리우드 영화를 상영하는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규성하는 데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언론장관에는 사우디 국영TV 아나운서 출신인 투르키 알 샤바나, 교육장관에는 하마드 알 셰이크 교육부 차관이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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