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다음달 전국에서 3만5000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입주한다. 40%에 가까운 입주 물량이 경기권에 쏠려있어 지역적으로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逆)전세난이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전국 51개 사업장에서 3만5082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입주물량은 각각 수도권이 전년 동월 대비 39% 줄어든 1만5781가구, 지방이 같은 기간 31% 늘어난 1만9301가구 수준이다.
부동산114는 입주물량이 몰린 경기권에 주목했다. 경기권엔 △안산시 선부동 안산메트로타운푸르지오힐스테이트(1600가구) △화성시 영천동 동탄파크자이(979가구) 등1만3610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는 전국 입주물량 38.8%에 달하는 규모다.
그렇잖아도 세입자를 확보하지 못해 빈집으로 두는 경우가 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 조사를 보면 지난 5월 전국 주택 입주율은 74.5%로 4채 가운데 1채는 빈집이었다. 잔금대출 미확보가 큰 비중을 차지했던 지난해와 달리 세입자 미확보가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선주희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입주가 집중되는 지역은 세입자 확보가 쉽지 않음을 인지하고 역전세난 리스크(위험)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에선 △망원동 마포한강아이파크(385가구) △반포동 반포래미안아이파크(829가구) 등 1594가구가 입주를 앞뒀다. 인천에선 운남동 e편한세상영종하늘도시(577가구)만 입주할 예정이다.
다른 시도의 입주물량은 각각 △경남 3396가구 △경북 3390가구 △대구 2978가구 △세종 2579가구 △충남 2152가구 △충북 1937가구 △부산 1437가구 △광주 602가구 △강원 600가구 △ 전북 230가구 등으로 집계됐다.
주요 입주 단지로는 경북 포항시 대잠동 포항자이(1567가구), 충북 청주시 송절동 청주테크노폴리스우미린(1020가구), 세종시 대평동 중흥S클래스에듀퍼스트(1015가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