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질주` 삼성전자, 1Q 영업益 15.64조..사상 최대(상보)

양희동 기자I 2018.04.26 09:24:08

1분기 매출 60조5600억, 영업이익률 25.8%
반도체 사업서 11조5500억 벌어 역대 최대
갤S9 조기출시 효과로 IM도 3조7700억 수익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1분기, 16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 신기록을 또다시 갈아치웠다. D램·낸드플래시 모두 세계 1위인 메모리를 앞세운 반도체 사업에서 역대 최대인 11조원 중반대를 벌어들여 실적을 견인했다.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무려 55%를 넘어섰다. 또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의 조기 출시 효과 등으로 IM(인터넷 모바일)부문도 3조원 후반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도체 사업서 11조5500억 벌어…전체 영업益 74%

삼성전자는 2018년 1분기(연결기준) 실적이 매출 60조 5600억원, 영업이익 15조 6400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82%, 영업이익은 58.03% 늘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비수기 여파로 8.2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27% 증가하며 창사 이래 최대치를 나타냈다. 영업이익률도 25.8%로 전분기 대비 2.9%포인트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각 부문별로는 DS(디바이스 솔루션)부문의 경우 반도체 사업은 매출 20조 7800억원, 영업이익 11조 5500억원, 영업이익률 55.6% 등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또한번 넘어섰다.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제품은 서버 중심의 수요 강세 영향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특히 32GB 이상 고용량 서버 D램과 64단 3D V낸드 등 고용량·고부가 제품에 집중한 전략이 주요했다는 평가다. 이번 2분기에도 메모리 사업은 서버 수요 강세 지속과 모바일 시장 수요 회복으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스템 LSI 사업은 1분기에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따른 모바일 프로세서(AP), 이미지센서 등 주요 부품의 공급 증가로 실적이 증가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은 1분기 계절적 비수기로 인한 모바일용 부품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 칩’ 주문 증가로 성장세를 보였다. 2분기에도 HPC향 반도체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모바일 10나노 공정 신규 제품의 공급 확대로 실적 증가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반면 디스플레이 사업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독점 공급한 애플의 ‘아이폰X’ 판매 부진 여파 등으로 매출 7조 5400억원, 영업이익 4100억원에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OLED 부문은 1분기 주요 거래선의 수요 감소와 저온폴리실리콘(LTPS) LCD와의 경쟁이 심화돼 수익이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까지 OLED 수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LCD 부문은 비수기 판매 감소와 패널 판가 하락이 지속됐지만, 대형·UHD 등 고부가 제품의 판매 비중 확대와 지속적인 원가절감을 통해 전분기 수준의 수익을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의 1분기 시설투자는 8조 6000억원(반도체 7조 2000억원,디스플레이 8000억원) 수준으로 올해 투자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갤S9’ 조기 출시 효과 IM부문 3.77조 수익…CE는 비수기 부진

IM과 CE 등 세트부문에서는 갤럭시노트8 및 갤럭시S9 등 스마폰 판매량 증가가 실적을 이끌었다.

IM부문의 1분기 실적은 매출 28조 4500억원, 영업이익 3조 7700억원이었다. 무선 사업은 갤럭시S9·S9+ 신모델이 전작 대비 빨리 출시했고, 갤럭시S8 등 기존 모델의 견조한 판매로 인해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늘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그러나 2분기에는 중저가 구형 모델 단종 등의 영향으로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고가 스마트폰 시장 수요 정체로 인한 플래그십 모델의 판매 둔화와 마케팅 비용 증가 여파로 전분기 대비 수익성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네트워크 사업은 1분기 해외 거래선 LTE 투자와 신규 솔루션 공급으로 실적이 개선됐고, 2분기도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는 지속적으로 5G 상용화 관련 차세대 솔루션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CE부문은 매출 9조 7400억원, 영업이익 2800억원의 1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TV 사업은 초대형 및 Q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확대했지만, 중저가 라인업 축소 등의 재편 작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2분기는 본격적인 신모델 판매와 글로벌 축구 이벤트를 맞아 프로모션을 강화해 전년 동기 대비 실적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75인치 이상 초대형 QLED TV 등 고부가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하반기에는 8K TV와 마이크로 LED TV 등 혁신 제품 출시로 프리미엄 제품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예정이다.

생활가전 사업은 ‘플렉스워시’세탁기, ‘큐브’ 공기청정기와 시스템에어컨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전년 대비 매출이 성장했지만, 원자재가 상승과 미국 신규 가전공장 가동으로 인한 비용 발생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2분기는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라 에어컨 판매를 늘리고, ‘퀵드라이브’ 세탁기, ‘파워건’ 청소기 등 신제품 판매를 확대해 실적을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또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강화하고 B2B(기업간 거래) 사업과 온라인 판매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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