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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현 검사님 힘내세요” 靑청원란에 ‘가해자 처벌’ 봇물

김성곤 기자I 2018.01.30 11:38:49

30일 오전 11시 기준 성추행 진상규명 청원 40여건 등장
서지현 검사 용기있는 행동에 박수보내며 응원글 대다수
문무일 검찰총장 “사안 엄중하게 인식…진상조사 따라 응분 조치”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서지현 검사를 응원하고 성추행 가해자의 처벌을 촉구하는 청원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앞서 서지현(45·사법연수원 33기)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는 29일 검찰 내부통신망인 ‘이프로스(e-Pros)’에 ‘나는 소망합니다’라는 글을 통해 2010년 한 장례식장에서 법무부 고위 간부에게 성추행을 당한 이후 인사상 불이익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서지현 검사는 “2010년 10월30일 한 장례식장에서 법무부 장관을 수행하고 온 당시 법무부 간부 안태근 검사가 공공연한 곳에서 강제추행을 했다”며 “인사 발령의 배후에는 안태근 검사가 있다는 것을, 성추행 사실을 당시 검찰국장이었던 최교일 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앞장서서 덮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성추행 가해자로 지난해 6월 ‘돈봉투 만찬’ 파문으로 법무부 검찰국장에서 면직처분된 안태근 검사를 지목하고,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이던 최교일 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사건을 무마했다고 실명 비판한 것. 서 검사는 이날 오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성추행 피해와 인사 불이익, 사건 무마 의혹에 대해 밝혔다.

서 검사의 용기있는 폭로에 여론은 들끓었다. 30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서지현 검사와 관련한 국민청원만 모두 40여건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청원인들은 서 검사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응원했다. 주요 내용은 성추행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면서 가해자를 엄벌에 처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4000여명이 동의한 국민청원에서 한 청원인은 “JTBC 뉴스룸에 출연해 폭로한 서지현 검사님 용기에 우선 박수를 보낸다”며 “2010년 당시 성추행한 안태근 검사와 사건을 알고도 덮어버린 최모 당시 검찰국장(지금은 국회의원) 반드시 조사하여 처벌해 주세요”라고 촉구했다. 또다른 청원인은 “이번 서지현 검사님의 용기있는 행동이 사회적으로 성폭력에 대한 큰 반향을 일으켰으면 한다”며 “먼저 공공기관에서 부터 성폭력 문제를 솔선수범하여 바로 잡는다면 국민들의 인식도 변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무일 검찰총장은 이날 오전 ‘검찰 내 성범죄가 은폐된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 진상조사에 따라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며 “피해 여성 검사가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직장 내에서 평안하게 근무하는 환경을 조성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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