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타워점 관계자는 “대부분 매장에서 신제품을 30%가량 세일하고 있다. 신제품을 10~20% 할인해 판매한 적은 있지만 30%는 파격적인 수준”이라며 “인기 있는 브랜드 신제품은 거의 빠져나갔다”고 말했다.
월드타워점이 신제품을 포함해 대규모 할인 행사에 나선 이유는 이달 중 면세특허 만료로 문을 닫아야 하기 때문이다. 월드타워점은 오는 26일까지만 영업을 하고 30일까지 사업장을 정리하기로 했다.
하루 평균 3000~4000명이 찾는 월드타워점은 이날도 고객들로 매장이 붐볐다. LG생활건강(051900)의 화장품 브랜드 후(Whoo)·숨(Sum) 매장에는 제품을 사고 결제를 하려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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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은 10월 4일까지 서울지역 신규 시내면세점 입찰을 받고 60일간의 심사를 거쳐 12월 초·중순에 대기업 3곳, 중견·중소기업 1곳에 면세특허를 부여할 예정이다. 문제는 심사기준에서 롯데가 특허보세구역 관리 역량 중에 법규준수도(80점)에 저촉돼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이다.
월드타워점 중간급 간부는 “지난해 특허를 잃고 나서 절망적인 일도 있었고 희망적인 일도 있었다. 5월까지만 해도 다시 오픈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컸다”며 “지금은 혹시나 되지 않으면 어찌해야 하나 하는 불안감이 크다. 다들 상심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롯데 소속 직원들은 7월부터 휴직에 들어가거나 다른 지점으로 이동해 근무하면 되지만, 용역·파견업체 직원들은 당장 일터를 잃고 생계를 걱정해야 한다. 특히 브랜드 파견업체 직원들은 본사 정책에 따라 지점을 옮기거나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직장을 그만둬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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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매장 직원 A씨는 “당장 7월부터는 갈 곳이 없다. 특허를 얻고 오픈을 하면 다시 들어오려 했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 됐다”며 “여기서 15년 이상 근무했는데 저희 같은 경력직들은 당장 갈 곳이 없고 막막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롯데면세점은 하반기 월드타워점 공간 일부에 중소기업 제품이나 토산품 홍보관을 설치해 상생을 위한 목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인터넷면세점 물품을 구매할 수 있는 키오스크(단말기)를 설치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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