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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간다 인프라사업 진출 본격화..'北의 阿거점' 허문 朴

이준기 기자I 2016.05.29 18:30:00

GS건설의 우간다 정유공장 프로젝트, 본계약 당겨질 듯
54억 규모 도로사업 참여도 가시화..한·우간다 정상회담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우간다 국빈방문을 계기로 15억달러(1조7700억원) 규모 우간다 정유공장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GS건설 컨소시엄의 본계약이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또 455만달러(53억7000만원) 규모의 우간다 도로건설 사업에 우리 기업들의 참여도 가시화했다. 그동안 북한의 동아프리카 거점국으로 불리며 친북(親北)일변도 정책을 펴왔던 우간다와의 경제협력 ‘벽’을 허문 것이다.

박 대통령은 29일 오전(현지시간) 우간다의 수도 캄팔라에서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우간다가 역점 추진 중인 ‘제2차 국가개발계획(NDP)’의 인프라 사업에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고 안종범 정책조정수석이 현지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양 정상은 이와 별도로 경제분야 17건을 포함한 모두 19건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박 대통령은 먼저 인프라 확충을 골자로 한 우간다의 ‘제2차 NDP’를 정조준했다. 국도 포장비율이 16%에 불과할 정도로 빈약한 우간다의 인프라 시장을 노린 것이다. 박 대통령은 우리 기업들이 우간다의 VVIP고속도로(205만달러) 및 카노니·봄보 도로(250만달러)의 타당성 조사와 실시설계 용역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총 25억달러 규모의 호이마 정유공장 프로젝트 중 15억달러 규모의 EPC(설계·조달·시공)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GS건설의 안정적 사업 추진도 측면 지원했다. GS건설이 참여한 컨소시엄은 우간다 정부와 사업방식·사업구도·재원조달 방안 등이 포함된 투자협약서 체결을 논의 중인데, 이 협약서 계약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것이다. GS건설 컨소시엄이 이 협약서를 체결한 경우 2018년부터 본격적인 시공에 착수하게 된다.

안 수석은 “우리의 우간다 인프라 프로젝트 진출은 2011년 7월 현대건설의 진자 교량건설사업 수주(13만달러)가 처음일 정도로 활발치 않았다”며 “2013년 5월 한·우간다 정상회담 이후 우리 기업의 진출이 본격화됐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2013년 기준 전력보급률이 14% 수준에 머문 우간다가 발전설비용량을 2014년 827MW에서 2020년 2500MW로 확대한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이를 위해 에너지·산업·플랜트 MOU와 전력분야 협력 MOU를 잇따라 맺어 우리 기업들의 우간다 에너지분야 진출을 뒷받침했다. 지난해 기준 3300만달러에 그친 양국 간 교역 확대를 위해 무역투자진흥협력 MOU를 체결해 우간다의 시장정보를 우리 기업들에 제공하는 한편 표준 및 적합성평가분야 협력 MOU를 통해 우간다의 표준체계를 우리 수준으로 끌어올려 향후 불거질 수 있는 기술장벽(TBT)을 제거했다. 2건의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MOU와 3건의 보건분야 MOU는 우리 기업들의 진출에 불을 지폈다.

양 정상은 우간다 농업지도자연수원을 개소해 리더쉽 훈련, 역량강화 등을 통해 새마을지도자 양성 및 농업기술 전수를 추진키로 했다. 재정 자립을 지원코자 상조형 마을 금융시스템 도입을 위한 새마을금고 MOU 이행협약도 체결됐다. 에티오피아에 이어 우간다에서도 ‘코리아에이드(Korea Aid) 사업이 출범한다. 코리아에이드는 특수차량을 활용해 기존 보건의료 지원 사업에 문화·음식 같은 한류 콘텐츠 등을 결합한 새로운 ‘이동형 개발협력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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