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통신주가 고배당 매력에 연일 주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이같은 고공행진을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월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시행을 앞두고 통신사들의 마지막 가입자 유치 전쟁이 펼쳐질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이동통신 3사는 모두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오전 11시17분 현재 SK텔레콤(017670)은 전일 대비 2.43%(7000원) 오른 29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29만9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고, 30만원대 돌파도 노리고 있다.
KT(030200)와 LG유플러스(032640)도 상승세에 동참하며 전일 대비 각각 0.85%, 2.55% 오르고 있다.
정부가 사내 유보금 과세 정책을 들고 나오면서 통신주는 최근 상승을 거듭해왔다. SK텔레콤은 최근 3개월 37%가 올랐고, KT(030200)도 20%가 올랐다. LG유플러스도 30%가 상승하며 1만원대 주가를 회복했다.
통신주를 둘러싼 환경도 우호적이다. 10월부터 단통법이 시행되며 더 이상 보조금 전쟁을 펼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마케팅비가 자연스럽게 감소하고 실적이 개선될 일만 남은 것이다.
이미 통신주는 가입자를 기본으로 꾸준한 매출과 수익을 내는 우량주로 손꼽히고 있다. 거기에 고배당 매력까지 더해지며 외국인들의 매수도 집중되고 있다.
통신주들이 시장의 예상대로 보조금을 줄이고 3분기 실적 개선이 이어진다면 주가 상승 추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투자증권은 통신사의 보조금이 5% 줄면 통신사의 순이익은 SK텔레콤이 4.1%, KT는 8.5%, LG유플러스는 10.9% 증가한다고 추정했다. 보조금 감소가 곧 실적 개선과 이어지는 것
그러나 아직 우려는 남아 있다. 이달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정부로부터 영업정지 처분을 받으며 가입자를 모집할 수 있는 시간이 줄었기 때문이다. 다음 달 단통법 시행을 앞두고 최대한 많은 가입자를 끌어모아야 하는 상황에서 통신사들이 손쉬운 보조금을 동원할 가능성이 커졌다.
9월 보조금 경쟁이 과열될 가능성은 또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 등 신제품이 이달 출시될 예정이다. 신제품을 계기로 가입자를 확대하는 것은 통신사들의 오랜 전략이다. .
다만 통신사들의 보조금 경쟁이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면 주가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판단도 나온다. 고배당주에 대한 매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당장 통신주의 배당이 크지 않더라도 내년에는 배당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투자증권은 SK텔레콤은 올해 9400원에서 내년 1만400원으로, LG유플러스는 160원에서 260원으로 배당을 올리고 KT는 올해 배당금이 없지만 내년에는 800원을 지급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준섭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통신주는 전통적 고배당주로 시장의 평균 배당성향을 크게 웃돈다”며 “배당금이 증가하지 않아도 배당매력에 대한 재평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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