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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섭 EBS 사장은 16일(현지시각) 저녁 “중국 내 방송대학 등을 운영하는 교육방송업체 CETV에 ‘모여라 딩동댕(번개맨)’ 방송 포맷을 팔았다”면서 “EBS가 방송프로그램 포맷을 수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CETV는 1986년 설립됐으며 중앙인민라디오방송국, 중국국제라디오방송국, 중국중앙방송(CCTV)와 더불어 중국의 4대 국영방송이다. 5개 TV 채널과 중국 최대 규모 IPTV 교육 미디어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신 사장은 “‘모여라 딩동댕’의 인기 캐릭터 번개맨의 원래 직업이 소방관이다 보니 어린이들의 꿈도 변하더라”면서 “지금까지 700회 방송됐는데, 뮤지컬로 제작하니 인터넷 예매율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뮤지컬로만 8억 원을 벌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뮤지컬 ‘번개맨의 비밀’은 3040대 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 볼 공연으로 택하면서, 지난해 여름 4주 동안 9만 명이 넘는 유료 관객을 모으며 매진 사례를 기록했다. EBS는 일단 CETV에 10회 방송분을 수출했고, 1회당 1000달러씩 받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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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면담에서 CETV는 다큐멘터리 공동 제작, 유아교육 콘텐츠의 공동 기획, 제작 등을 제안했으며, EBS는 CETV의 모바일 앱 개발을 비롯한 IT 활용 교육 콘텐츠 제작 등의 분야에서 향후 양사의 협력 관계를 더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EBS의 번개맨은 물론 앞서 MBC가 ‘나는 가수다’, ‘아빠 어디가’ 등의 포맷을 수출했지만, 최근 규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MBC 관계자는 “대장금이 히트를 하자 중국은 황금 시간대에 해외 방송 프로그램을 못 팔게 해서 우회하려고 ‘아빠 어디가’, ‘나는 가수다’ 포맷을 수출하면서 8, 9억 정도면 잘 받았다고 생각했는데, 해당 방송사가 광고만 500억 원 벌었다는 얘기가 나오자 중국 정부가 방송 프로그램 포맷도 1년에 1사당 1개로 제한했다”면서 “계약을 광고 수주 기준으로 다시 하자고 하고 있으며 재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재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10명이 보나 수억 명이 보나 차이가 나도록 ‘회당 얼마’라는 조건은 고쳐야 한다”면서 “수익구조를 얼마로 하는 식으로 안 밑지게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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