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차이나타운’ ‘피아니스트’로 유명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은 지난 1977년 13세 소녀모델과 성관계를 가진 혐의로 2009년 스위스 당국에 체포됐다. 그 후 가택연금 상태로 지내다 지난해 석방됐다. 영화배우 잭 니콜슨의 집에서 13세 사만다 가이머양과 성관계를 한후 미국 수사망을 피해 범죄인 인도협정이 체결되지 않았던 프랑스로 도망치는 등 30여년에 걸친 도피 행각을 벌였지만 결국 대가를 치룬 것이다. 어린이를 성적 대상으로 삼거나 혹은 소아에 대한 이상 성욕을 가지는 ‘로리타 콤플렉스’ 에 대한 경고다. 상상력을 업으로 하는 예술인일지라도 성도착증에 관한 한 예외를 둘 수 없다는 미국 사회의 도덕관이기도 하다.
최근 아동 포르노 450여건을 다운로드받은 미국인이 무기징역 선고를 받았다는 외신도 같은 맥락이다. 뉴욕 타임스(NYT)는 지난 4일 미국 플로리다주 콜리어카운티 순회법원이 인터넷에서 아동 포르노 사진과 동영상을 내려받아 개인용 컴퓨터에 저장한 혐의로 기소된 한 남자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고 전했다.
‘로리타 콤플렉스’ 는 러시아 작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소설에서 유래한다. 중년의 남자가 열두살 소녀 로리타에게 첫눈에 반해 그녀의 엄마와 마음에도 없는 결혼을 한 다음 로리타와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 엄마를 죽음으로 내몬다는 게 기둥 줄거리다. 1955년 프랑스 파리에서 출판돼 화제가 됐으나 다음해 바로 판매금지가 됐다. 그후 1958년 미국에서 발간, 베스트셀러가 됐다. 1962년 스탠리 규브릭 감독이, 1997년 애드리안 라인 감독이 영화로 만들었다.
대중문화에서 ‘로리타 콤플렉스’만큼 선정적인 주제는 없는 것 같다. 영화를 포함한 연극, 소설이 그것을 놓칠 리 없다. 상업적으로 변형, 변주돼 재생산한다. 여기에 장애와 가학, 피학증이 더해져 한층 자극적으로 변하기 일쑤다. 중증뇌성마비나 청각및 시각등 지체장애를 가진 여자의 등장이 그것이다.
이창동감독의 영화 ‘오아시스’ 에도 중증 뇌성마비 여자 장애인이 나온다. 혼자서는 문지방도 넘을 수 없는 여자는 낯선 백수건달에게 꼼짝달싹도 못한 채로 성폭행 당한다. 개봉당시 영화는 호평을 받았지만 장애인을 성적인 대상으로 한 대목에선 관객들에게 불편함을 준 게 사실이다. 중증 뇌성마비 장애인에게 욕정을 느낀 남자는 변태다. 영화는 그것을 표현함에 있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접근 및 표현 방식에서 사회적 약자일수 밖에 없는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표현의 제약일지라도 그렇다.
최근 극장 간판을 내린 영화 ‘도가니’는 ‘더 세다’. 농아인 어린 소년 소녀들이 학교 화장실, 교장실에서 교사와 교장에게 반복적으로 성폭행 당한다. 교정이 ‘강간의 왕국’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지만 표현역시 구체적이고 직접적이다. 구타후 말 못하는 어린 소녀를 대형 탁자에 손발을 묶어 성폭행하거나 화장실의 성폭행 장면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관객들의 반응이 유쾌하지 않는 건 당연하다. 적지않은 여성관객들은 “짜증난다” 고 했다. 감정의 과잉으로 얻은 분노로 흥행에 성공한 거와는 별개로 남성들의 ‘로리타 콤플렉스’를 부추기려는 의도가 숨어 있었던 건 아니었는지. 만일 그렇다면 영화 ‘도가니’는 프로파간다를 위해 포르노를 차용한 것이다. 그래서 대개의 관객들은 영화보는 내내 불편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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