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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자체사업 나선다"..시행사 땅 인수

이진철 기자I 2011.01.07 15:22:17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건설사들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아파트 사업 시행사로부터 사업부지를 인수해 자체사업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극동건설은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신현리 아파트 사업부지를 보유한 시행사를 인수했다.
 
2007년부터 `광주 오포 극동스타클래스` 아파트 개발사업을 추진했지만 시행사 내부문제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극동건설이 부지를 보유한 시행사를 아예 인수해 사업을 진행키로 했다.

극동건설 관계자는 "시행사를 인수해 자체사업으로 전환함에 따라 인허가 절차 등을 마무리 짓고 올 상반기 120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산업(012630)개발은 올해 시행사 부지를 인수한 사업장 2곳의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충남 아산시 용화동 아파트 건설사업의 시행을 맡았던 기산주택건설로부터 부동산과 사업권 일체를 인수했으며 오는 6월 877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또다른 시행사로부터 사업부지를 인수한 강원도 춘천시 장학동에서도 오는 4월께 493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당초 단순 도급공사만 맡는 것으로 사업에 참여했지만 시행사의 요청으로 개발사업권을 인수해 자체사업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체사업으로 사업방식이 바뀌면 시행·시공 마진을 줄여 분양가를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채비율 증가 등의 이유로 건설사들이 자체사업을 꺼려왔지만 최근 부동산경기 침체에 따른 시행사 부실화로 인허가 등 사업지연이 속출하자 건설사들이 아예 시행사 땅을 인수해 자체개발 사업에 나서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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