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좌동욱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020560) 대주주인 금호석유(011780)화학과 금호산업(002990)으로부터 향후 있을 지 모르는 감자와 채권단 출자전환 등 재무구조 개선방안에 대해 동의서 제출을 요청했다.
산업은행은 신규자금을 지원할 때 대주주들로부터 받는 통상적인 절차라고 강조했지만, 재무구조 개선방안이 향후 아시아나항공 지배구조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12일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신규자금을 지원할 때 대주주인 금호석유화학과 금호산업으로부터 향후 예상치 못한 부실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감자나 채권단 출자전환 등에 대한 동의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며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감자나 출자전환 등 방안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뿐 아니라 자율협약이나 워크아웃 등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금호그룹 4개 계열사 대주주들에 대해 모두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채권단 내에서는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감자나 출자전환을 단행, 아시아나항공을 금호산업 계열에서 떼어낼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이 경우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통운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하면서 사실상 금호그룹의 배드컴퍼니로 전락하게 된다. (관련기사 참조 ☞ 금호 계열사 지배구조 어떻게 바뀌나)
이에 대해 산업은행은 "계열사 지분 변동 문제는 기업 실사 후 결정할 문제"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하지만 금호그룹 채권단과 금융당국은 산업은행이 당장 금호 계열사 지배구조를 변경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계열사 채권단 별로 이해관계가 달라 구조조정을 놓고 채권단이 밥그릇 싸움을 벌인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 관련기사 ◀
☞아시아나항공, 올해 국제선 승객 2백만 돌파
☞아시아나, 인천~日이바라키 신규 취항
☞금호산업 정상화 속도··아시아나 지분 `원상회복`(상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