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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기술·해외·오너家 약진 `뚜렷`

안승찬 기자I 2005.01.12 15:53:57

기술직·해외부문 임원 대거 승진..`도약`
회장 사위 딸 모두 임원에..약진

[edaily 안승찬기자] 12일 삼성그룹이 단행한 임원인사는 성과에 대한 철저한 보상과 기술직·해외부문 대거 승진을 통한 글로벌 역량강화, 그리고 오너 패밀리의 약진으로 요약된다. 삼성그룹은 이날 455명에 대한 승진인사를 실시, 사상최대 규모의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은 "`성과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인사 원칙을 더욱 확고히 했다"고 설명했다. ◇기술직·해외부문 임원 `도약` 이번 삼성그룹의 인사에서 두드러지는 부분은 기술직과 해외부문 인력이 대거 승진했다는 점이다. 기술직의 경우 승진규모가 총 186명로, 전체 임원 승진자의 40.9%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해에 비해서도 기술직 승진자는 20% 이상 확대됐다. 신임 임원 승진에 있어서도 기술직 임원이 43.6%를 기록해 2003년 38.0%, 지난해 36.6%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 또 해외부문에서도 총 94명을 승진,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다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해외근무자 승진은 지난 2003년 63명에서 지난해 91명으로 늘어났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기술직과 해외인력의 대거 승진은 이건희 회장이 `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며 글로벌 일류 기업에 걸 맞는 인재와 기술경쟁력 강화를 강조한 것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용 상무는 유임.."이번엔 조용히.." 전무승진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상무는 결국 유임됐다. 당초 올해로 상무 3년차에 접어드는 이 상무의 경우 전무승진은 상당히 유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무는 지난 2001년 상무보로 처음 임원이 된 뒤 2년만인 2003년초 `보`꼬리를 뗐다. 특히 다른 재계 2~3세들에 비해 경영참여시기가 다소 늦은데다 직위도 낮아, 승진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던 것. 삼성 관계자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임원들의 노고를 먼저 보상하고 경영수업을 차곡차곡 밟아간다는 차원에서 이 상무가 유임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삼성은 아직까지는 이 상무의 승진을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이 상무의 경영수업이 얼마나 착실하게 이뤄지는지가 가장 중요한 관심사"라며 "얼마나 빨리 전무로 승진하느냐는 사실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재용 상무의 경영수업 과정에서 불거지고 있는 계열사와의 주식거래를 둘러싼 시민단체의 비난과 소송 등이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 등이 부담으로 작용, 여론을 의식해 이번 승진인사에서 조용히 넘어가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이건희회장 사위·딸 인사서 약진..모두 임원자리에 이 상무가 유임된 반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맏사위인 임우재씨는 삼성전기(009150) 임원에 전격 선임됐다. 또 부인인 이부진씨도 신라호텔 상무보에서 `보`꼬리를 떼고 한단계 승진했다. 부진씨의 경우 임원 선임 1년만에 다시 승진했다. 임우재씨는 지난 99년 부진씨와 결혼했다. 임 씨는 삼성전자 미주본사 전략팀 소속으로 현재 사실상 유학중인 상태다. 둘째딸인 서현씨도 이번에 제일모직 패션연구소 부장에서 상무보로 승진, 새로 임원이 됐다. 남편인 김재열 제일모직(001300) 상무는 지난 2002년 제일기획에 입사한 뒤 제일모직으로 옮겨 지난해 상무보에서 상부로 승진했다. 이로써 이 회장의 결혼한 딸과 사위들이 모두 삼성 계열사에 몸담게됐을 뿐 아니라 모두 삼성 임원이 됐다. 한편, 이 회장의 막내딸인 윤형씨는 이화여대 불문학과를 지난해 졸업하고 유학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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