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7000선 터치 후 주춤…연준 동결·달러 반등[월스트리트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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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I 2026.01.29 07:32:38

연준, 기준금리 동결하며 조기 인하 신호 자제
테슬라·메타 호실적에 시간외 주가 급등
베선트 “강한 달러 정책 유지” 재확인에 달러 반등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28일(현지시간) 장중 사상 처음으로 7000선을 돌파했으나,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조기 인하 신호를 자제하면서 상승분을 반납하고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약달러 용인 시사 발언으로 급락했던 달러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강한 달러’ 기조를 강조하면서 반등했다.

이날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02% 오른 4만9015.60에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0.01% 빠진 6978.03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0.17% 오른 2만3857.447에 장을 마쳤다. 이날 S&P500 지수는 장중 한때 0.3%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인 7002.28까지 올랐지만, 이후 상승세가 둔화되며 거의 변동 없이 장을 마감했다.

연준 당분간 금리동결 시사…“실업률 안정조짐”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3.75% 범위로 유지했다. 위원회 표결 결과는 10대 2로,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스티븐 마이런 이사는 0.25%포인트 인하를 주장하며 소수 의견을 냈다.

연준 성명은 미국 경제 활동이 “견조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실업률에 대해서는 “안정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향후 경제에 대한 전망에서 분명한 개선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금리 인하 재개 조건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이 안정되고 있다는 평가에 대해 “그 표현을 지나치게 확대 해석하고 싶지는 않다”며 냉각 신호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당분간 ‘관망 모드’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점을 6월 전후로 보고 있다. CME 페드워치를 보면 6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이상 인하할 확률이 약 60%로, 5월 파월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는 추가 인하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12월에 추가로 25bp 인하가 이뤄질 확률도 약 59%로 반영돼 있다. 이를 종합하면 시장은 올해 전체로 두 차례, 총 50bp 안팎의 인하를 기본 시나리오로 가격에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모건스탠리 자산관리의 엘런 젠트너는 “금리 인하는 결국 오겠지만 투자자들은 인내해야 한다”며 “노동시장 안정과 인플레이션 정체 속에서 연준은 기다릴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케이 헤이그는 “강한 경기 지표와 노동시장 안정 신호를 고려하면 연준은 장기간 동결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올해 후반 인플레이션 둔화가 확인되면 추가적인 ‘정상화’ 차원의 인하가 재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준 보다는 기업 실적에 달렸다…테슬라 예상웃돈 실적에 3%↑

증시는 장 초반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시게이트 테크놀로지는 인공지능(AI) 데이터 저장 수요 확대를 배경으로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주가가 19.1% 급등했다. ASML도 AI 붐에 따른 사상 최대 수주와 긍정적인 2026년 전망을 제시했지만, 주가는 장중 상승분을 반납하고 2.18%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향후 증시의 방향성이 연준 정책보다 기업 실적, 특히 AI 관련 투자와 수익화 흐름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장마감 이후 테슬라,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실적이 쏟아졌다. 테슬라는 4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 249억달러, 조정 기준 주당순이익(EPS) 50센트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약 3% 이상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연간 실적은 부진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948억달러로 전년 대비 3% 감소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차량 인도량 감소와 규제 크레딧 매출 축소가 주요 원인이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줄었고, 핵심인 자동차 부문 매출은 11% 감소했다. 앞서 테슬라는 4분기 차량 인도량이 16%, 연간 기준으로는 8.6%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에너지 생성·저장 부문 매출은 25% 증가했고, 서비스 및 기타 부문도 18% 늘었다. 설비투자는 14% 감소했다.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4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61% 급감했고, 영업비용은 39% 증가했다. 테슬라는 동시에 머스크 CEO의 AI 스타트업 xAI에 약 2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전기차 수요 둔화 속에서 AI,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신사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투자는 전기차 수요 둔화 속에서 테슬라가 AI,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신사업에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테슬라는 로보택시 사업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메타, 매출 전망 상향에 시간외 주가 9% 급등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스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매출 전망을 내놓으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약 9% 이상 급등하고 있다. 견조한 광고 실적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분야에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계획도 함께 제시했다.

메타는 28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에서 올해 1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535억~565억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약 513억~514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도 시장 기대를 상회했다. 주당순이익(EPS)은 8.88달러로 예상치(8.23달러)를 웃돌았고, 매출은 598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일일 활성 이용자 수는 35억8000만명으로 월가 추정치에 부합했다.

메타는 올해 자본적 지출이 1150억~13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규모로, AI 인프라와 연산 능력, 인재 확보를 위한 공격적 투자 전략의 일환이다. 반면 VR·AR 사업을 담당하는 리얼리티 랩스 부문은 4분기 60억달러가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MS, AI투자 비용 급증 우려에 5% 하락

마이크로소프트(MS)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비용이 급증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5% 가량 급락하고 있다.

MS는 28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발표한 회계연도 2분기(2024년 10~12월) 실적에서 매출이 전년 대비 17% 증가한 812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803억1000만달러)를 상회한 수준이다. 주당순이익(EPS)도 4.14달러로 예상치(3.92달러)를 웃돌았으며, 오픈AI 투자에 따른 이익이 EPS를 1.02달러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자본지출이 375억달러로 전년 대비 66% 급증해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는 시장 예상치도 웃도는 규모다.

주력인 애저 클라우드 매출은 39% 증가했지만, 직전 분기보다 성장률이 소폭 둔화됐다. 개인용 컴퓨팅 부문 매출은 3% 감소했다. AI 투자 부담을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커지면서 MS 주가는 최근 3개월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사진=AFP)
◇베선트 “강한달러 정책 유지”…급락 이후 소폭 반등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약세 용인 시사 발언으로 급락했던 달러는 이날 반등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의 ‘강한 달러 정책’ 재확인 발언이 나오면서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14% 오른 96.35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번 반등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달러 가치 하락이 괜찮다”고 발언한 뒤 나타난 급락에 대한 되돌림 성격이 짙다. 당시 발언 이후 달러는 약 4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약세 여파는 미 국채 시장으로 번지며 장기 금리를 끌어올렸다.

베선트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미국은 항상 강한 달러 정책을 유지해왔다”고 밝히며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일본 외환시장에 개입하고 있다는 관측에 대해서도 “절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에리카 카밀레리 매뉴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선임 애널리스트는 “베선트의 발언이 투자자들의 불안을 진정시키며 행정부의 환율 정책에 대한 신뢰를 일정 부분 회복시켰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반등에도 불구하고 달러의 중장기 하락 가능성에 대한 경계가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ING는 “이번 반등이 달러 약세를 확신하는 투자자들에게는 매도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향후 며칠간 투자자들의 판단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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