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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초 교사 살인마가 우리 동네로 이사 왔네요”

이준혁 기자I 2023.11.06 10:32:33
[이데일리 이준혁 기자] 악성 민원으로 대전 한 초등학교 교사를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지목된 가해 학부모가 대전 내 다른 지역으로 이사했다고 알려져 해당 지역 주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전 ○○초 살인마가 우리 동네로 이사 옴’이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됐다. 한 포털사이트 대전 지역 카페에 올라온 목격담을 갈무리한 글로, 대전 초등교사 사망 사건 가해 학부모와 자녀의 근황이 담겼다.

‘○○초 살인자 집안’이라는 원글을 쓴 A씨는 “○○초등학교 ○학년 ○반. 전학은 어제왔고 수학, 영어학원은 일주일 전부터 다니고 있었다”라며 “애 엄마가 학원에 붕어빵을 사 들고 와서 다 같이 먹으라고 했다더라. 진짜 대단하다”라고 비꼬았다.

A씨는 이어 “애먼 사람 죽여 놓고, 하루아침에 엄마 없는 애들 만들어 놓고 자기 자식은 소중하냐”고 비난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동네 일원으로 받아줘라’ ‘갑질하면 같은 사람 된다’고 하는 분들 있는데 기사 제대로 본 거냐”며 “사람이 할 짓이라고 생각하냐”고 반문했다.

또 “(가해 학부모 자녀가) 친구 목 조른 이야기를 마치 무용담처럼 말하고 사소한 일에 화를 잘 내서 이미 아이들 사이에서 분노조절장애 같다는 말이 나온다”며 “그 인성, 성격 어디 가겠냐”고 지적했다.

끝으로 A씨는 “월요일에 학교에 전화할 거다. 학원도 아이가 다녔던 곳으로 상황은 알아야 할 것 같아 전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글을 본 다른 주민들도 “교장실에 민원을 넣겠다” “저도 학교에 항의 전화를 하겠다” “왜 하필 우리 동네냐” “아이들도 선생님도 걱정된다”는 등 우려를 나타냈다.

학부모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대전 한 초등학교 교사를 추모하는 근조화환이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초등학교 정문에 놓여져 있다. (사진=뉴스1)
앞서 지난 9월 5일 대전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40대 교사가 자택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뒤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이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틀 만인 9월 7일 오후 6시쯤 끝내 숨졌다.

20년 넘게 교직 생활을 했던 해당 교사는 친구를 폭행한 학생을 교장실에 보냈다는 이유로 학부모로부터 수년간 악성 민원에 시달리고 아동학대로 고소까지 당했다.

이후 무혐의 처분을 받고 올해 근무지를 다른 학교로 옮겼으나 트라우마(사고후유장애)를 호소해왔다.

해당 교사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이후 민원을 제기했던 가해 학부모들 일부의 신상이 온라인에 공개되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해당 학부모가 운영하는 김밥집과 미용실 등에 찾아가 비난 메모를 붙이는 등 테러하며 분노를 나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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