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우간다는 경제인구 다수가 농업에 종사하면서도 체계적인 영농이 되지 못하는 현실이 소득향상에 걸림돌로 지적돼왔다. 대표적인 문제점이 농산물 종자(씨앗)에 대한 국가관리체계의 부실이다. 이를테면 고구마를 심는데 호박고구마인지, 밤고구마인지조차 모른 채로 심는다는 의미다.
특히 우간다 사람들이 즐겨찾는 토마토·양파·양배추·고추·나카티(우간다인이 많이 먹는 나물류) 채소 5종에 대해서는 토종 종자의 등록조차 돼있지 못하다. 우간다 정부에 등록·인증된 토종씨앗이 없으니 사고 싶어도 살 수도 없다. 이에 전량 수입에 의존하거나 중간상이 주는 대로 ‘종류를 모른 채’ 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렇듯 우간다 농민들은 인증종자를 사용해 본 경험이 다수 있지만 안정적으로 제때 인증종자를 구입해 사용하기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러한 문제를 타개할 목적으로 코이카는 해당 사업을 시작해 채소작물 5종(토마토·양파·양배추·고추·나카티)에 대한 우간다 토종 종자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우간다에 퍼져 있는 채소 5종의 유전자원을 확보하고, 이를 분석한 뒤 선별육종해 각 채소마다 1개 이상의 토종 우간다 종자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이와 함께, 우간다 토종 채소종자 개발 연구 및 시범재배를 위한 단지 조성 공사가 21일 착공한다. 시범재배단지는 각자 전문영역별 특성에 맞춰 우간다 국가 작물자원연구소, 국가종자검사소, 무코노 지역 농업연구소, 루웨로 지역 4곳에 설치되며 총 3.8헥타르(약 1만 1500평) 규모다. 각 재배단지마다 시험용 재배온실과 저수조, 관정, 시범재배포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4곳의 시범재배단지에는 길이 25m, 폭 7m인 온실 총 33개동이 건설되는데 모든 온실 자재는 품질보증을 위해 한국산업표준(KIS)을 준수한 한국산 제품으로 납품된다. 온실 디자인과 건축공법 역시 한국형을 따랐다. 온실이 생소한 아프리카에 검증된 한국형 온실이 대량 보급됨으로써 향후 한국 온실 기술과 자재 진출의 마중물 역할도 점쳐진다.
코이카 관계자는 “우량종자 확보와 보급은 농민소득 증대의 첫 단계이자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한국의 도움으로 우간다 토종 채소종자가 최초로 개발되고 전국 규모로 보급돼 소득증대로 이어진다면 코이카 농촌개발 협력사업에 한 획을 긋는 일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