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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원내대표는 “안일한 경찰인력 배치, 112신고 부실대응, 늑장 보고, 민간 사찰 등 지금까지 나온 의혹만으로도 (국정조사의) 사유는 차고 넘친다”며 “민주당은 성역없는 국정조사로 국가가 국민 내팽개친 1분 1초까지 밝히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여당도 철저한 원인 규명을 주장하고 있는 만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국정조사를 반대할 이유가 하등 없다”며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동의한다면 정의당까지 공동으로 국정조사 요구서 제출할 뜻도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다음 주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요구서를 처리할 방침이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부에서 내놓는 얘기가 어디까지 사실인지 파악해야 하는데 제대로 된 자료를 받지 못하고 있어 국정조사 말고는 방법이 없다”며 민주당의 국정조사 요구서 제출의 정당성을 설명했다.
당내 일각에서 나오는 ‘특검’ 추진 목소리에 대해선 “특검은 여야 합의에 있어 지난한 어려움이 생긴다”면서도 “국정조사를 넘어 특검의 필요성이 부각되면 그 부분도 포함해 함께 검토하겠다”고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대국민 사과를 촉구하며 책임 인사들의 파면을 거듭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부에서) 참사 원인이 제도 미비 때문인 것처럼 거짓 방패를 내세워 어떤 식으로든 숨기려고 하고 있다”면서 윤 대통령에게 “국정조사나 경찰 수사와 무관하게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 책임은 이미 분명해진 만큼 이들을 즉각 파면하길 바란다. 그것이 참사 수습을 위한 최소한의 최우선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박영순 의원도 이날 회의에서 “이태원 참사의 애도와 수습은 윤 대통령의 공식 사과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며 “3일 연속 빈소를 찾는다고 해서 참사 책임이 없어지지도 가벼워지지도 않는다. 국민이 진정 원하는 것은 대통령의 진심 어린 사과와 반성과 책임자 문책”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윤 대통령은 비속어 발언과 그로 인한 숱한 논란에도 사과하지 않았다”며 “국민 앞에 어떤 사과 안 해야 하지만 수많은 국민의 고귀한 목숨과 유족 눈물 앞에서도 머리숙여 사과 않는다면 윤 대통령은 참 나쁜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내 의원들도 윤 대통령의 ‘책임론’에 목소리를 높였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라디오에 인터뷰에서 과거 세월호 참사를 언급하며 “세월호 참사 14일 만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과가 있었다”며 “대통령이란 자리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응천 의원은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라디오를 통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무한 책임을 대통령이 지는 것이다. 윤 대통령이 공식적인 사과를 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도 안 되는 160명에 가까운 참사가 났는데 ‘어떤 감정이다,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 이런 것은 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동민 의원도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께서 공식적으로 사과하셔야 한다”며 “대통령은 최고 국가의 책임자이시고 10번, 100번 사과하는 것도 부족하다. 국민한테 고개를 숙이고 조아리는 것에 인색할 이유가 하나 없다”고 전했다. 이원욱 의원 또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정운영의 무한 책임을 지닌 대통령이 여전히 사과하지 않고 있다. 사과가 그렇게 힘든 일인가”라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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