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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 중 61.2%가 ‘고금리로 실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세부적으로는 ‘어려움이 매우 많다’고 답한 기업이 26.7%, ‘어려움 많다’고 답한 기업이 34.5%였다. 반면 어려움이 없다고 답한 기업은 9.1%, 전혀 어려움이 없다고 답한 기업은 3.6%로 각각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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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는 국내 기업이 감내할 수 있는 기준금리 수준을 2.91%로 제시했다. 기업 설문조사를 토대로 가중평균값을 구한 결과로, 기업이 벌어들이는 영업이익과 지출하는 생산·운영비용 수준을 고려했을 때 수익 실현이 가능한 수준이란 설명이다.
실제 기업의 경우 3.00%를 꼽은 곳이 41.7%로 가장 많았다. 반면 현재 금리수준인 2.50%를 꼽은 기업도 23.1%에 달했다.
최근 1년새 금리인상 속도에 대해서는 응답기업 과반이 빠르다고 체감했다. ‘다소 빠르다’(38.4%)와 ‘매우 빠르다’(19.2%)를 선택한 기업이 ‘다소 느리다’(4.6%), ‘매우 느리다’(1.3%)를 선택한 기업을 크게 웃돌면서다.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지를 묻자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답한 기업이 38.8%로 가장 많았다. 또 ‘내년 연말’(17.6%)과 ‘2024년’(8.5%) 등을 꼽은 기업도 많았다. 반면 금년 말(14.7%), 내년 초(20.5%) 등 짧은 시일 내 금리 인상 기조가 멈출 것으로 예상한 기업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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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마련한 대책은 △비용절감 등 비상경영체제 돌입 △고정금리로의 전환 △대출금 상환유예 등이다.
최근 금리상황에 대해 금융당국에 바라는 지원책으로 기업들은 ‘고정금리 전환 지원’(34.9%)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대출상환 유예조치 연장(23.5%), 금리인상 속도 조절(22.1%), 시중금리 공시제도 확대(11.7%) 순이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실장은 “물가와 환율 안정을 위해 선제적인 통화정책이 불가피하지만 그 결과가 기업의 부담이 되고 기업활동 위축으로 이어지는 딜레마 상황”이라며 “코로나 이후 사업재편, 신규사업 투자에 적극 나선 기업이나 신용도가 높지 않은 중소, 중견기업들이 체감하는 채무부담이 더욱 큰 만큼 건실한 기업들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지 않도록 고비용 경제상황 극복을 위한 지원방안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