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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연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는 공매도 반대 집회에 나선 이유는 여야 대선후보가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으로 모두 확정된 이후 공매도에 대한 관심이 급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국민의힘 경선 후보였던 홍준표 의원은 공매도와 2023년 전면 도입 예정인 주식 양도소득세(양도세) 등에 모두 반대 입장을 나타내며 동학개미의 표심을 공략한 바 있다. 그러나 홍 의원의 경선 탈락으로 다른 대선 후보들은 공매도 관련 공약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한투연 측도 공매도 관련 의견 전달을 위해 이재명·윤석열 후보와의 만남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재명 후보의 경우 증시와 관련해 소액투자자 보호와 공매도 시장의 ‘기울어진 운동장’ 해소 등을 약속해왔지만, 동학개미들이 요구하고 있는 공매도 폐지나 외국인·기관의 공매도 상환기간 단축 등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달 중순 한 유튜브 생방송에 출연해 “공매도 폐지는 무책임한 포퓰리즘 주장”이라며 “공매도는 합리적으로 유지해야 힌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그는 대신 2030세대가 많이 투자하고 있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에 대해 과세 유예와 투자자 보호 등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반면 윤석열 후보는 탈원전이나 52시간제, 최저임금 등 문재인 정부의 주요 정책에 대한 비판에 집중하며, 공매도나 주식시장에 대한 별다른 발언이나 공약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 정부가 공매도 순기능을 여러 번 강조해왔고 불법 공매도 처벌과 개인 공매도 활성화 등으로 정책 방향을 잡고 있어, 여당에서 이를 뒤집는 공약을 내놓긴 어렵다고 본다”며 “야당인 국민의힘 입장에서도 실현되기 어렵고 부작용도 클 수 밖에 없는 공매도 폐지 등을 쉽게 공약으로 채택하진 않을 것”이라고 의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