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비트코인 채굴장 급부상…美·中이어 3위

성채윤 기자I 2021.07.16 14:02:13

CCAF 연구 결과…中 채굴 비중 75.5%→29.5%
카자흐스탄 1.4%→8.2%…세계 3위 급부상
中 채굴 단속 영향…전기료·인건비도 저렴

(사진=AFP)
[이데일리 성채윤 인턴기자]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카자흐스탄으로 모여들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케임브리지대학 대체 금융연구소(CCAF)가 공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올해 세계 비트코인 채굴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급락했으며 카자흐스탄이 새로운 비트코인 채굴장으로 부상했다.

지난 4월 기준 중국의 비트코인 채굴 비중은 46%로 지난 2019년 9월 75.5%에 비해 29.5%포인트(p) 감소했다. 최근 중국 규제당국이 은행과 결제 플랫폼에 암호화폐 거래 지원 중단을 지시하고 비트코인 채굴 규제를 강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달리 카자흐스탄은 같은 기간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 비중이 1.4%에서 8.2%로 6배 가까이 증가해 전세계 비트코인 채굴량 6위(2019년)에서 3위로 자리매김했다.

카자흐스탄이 중국과 인접해 중국 채굴자들이 이주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데다 전기와 인건비가 저렴하다. 아울러 22기가 와트(W) 이상의 전력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대부분은 석탄과 주유소에서 나온다. 이같은 경제적·환경적 이점 때문에 많은 비트코인 채굴자들은 중국 정부가 올해 비트코인 채굴을 단속하기도 전에 이미 중국을 떠나 인접 국가인 카자흐스탄으로 옮겨갔다.

지난달 중국 정부가 암호화폐 채굴장 폐쇄에 나서면서 더 많은 채굴자들이 중국을 떠나 카자흐스탄으로 이주할 전망이다. 일례로 중국 비트코인 채굴 업체 BIT 마이닝은 지난달 22일 채굴기 320대를 카자흐스탄으로 옮겼다. 이 업체는 이번달까지 2600대의 채굴 장비를 모두 카자흐스탄으로 옮길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네이멍구자치구를 시작으로 칭하이성, 신장위구르자치구, 쓰촨성 등에서 암호화폐 채굴장 폐쇄에 나섰다.

한편, 세계 비트코인 채굴 2위는 같은 기간 채굴 전력량 비중이 4.1%에서 16.8%로 늘어난 미국이 차지했으며, 러시아와 이란이 각가 4~5위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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