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테어` 운영사 럭키젠 품은 미투온…손창욱 대표 "시너지 극대화로 亞·북미 공략"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홍콩 소셜카지노 게임업체 럭키젠 실적을 지난달 29일부터 미투온 연결기준 재무제표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럭키젠 사명은 미투젠으로 바꾸고 코스닥시장에도 상장(기업공개·IPO)할 예정이다.” 5일 서울 강남구 학동로에 있는 미투온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손창욱 대표는 “럭키젠 기존 최대주주가 미투온의 성장전략을 신뢰했기 때문에 인수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며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안정적인 성장 이어가는 럭키젠, 코스닥 상장 계획

지난해 매출액 794억원, 영업이익 320억원을 달성한 알토란 같은 소셜카지노 개발업체 럭키젠 지분 50.1%를 미투온(201490)은 759억5000만원에 인수했다. 일각에선 럭키젠 실적을 고려했을 때 인수가격이 싸다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손 대표는 “이전 최대주주인 야미앱스(YummyApps Limited) 등이 럭키젠 지분 49.9%를 보유하고 있다”며 “미투온이 럭키젠을 빠르게 성장시켜 기업가치가 더욱 빠르게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야미앱스는 지난 2010년 설립한 미투온이 홍콩·대만·말레이시아·싱가포르·일본·중국 등에서 가장 인기있는 소셜카지노 게임을 만들고 서비스하는 전략과 코스닥 상장과정을 잘 알고 있다”며 “럭키젠이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득한 끝에 좋은 가격에 인수할 수 있었다”며 비결을 설명했다.

럭키젠 기업가치 평가는 삼일회계법인이 맡았다. 삼일회계법인이 제출한 외부평가기관 평가의견서를 보면 럭키젠은 슬롯머신게임(Slots)과 카드게임(Solitaire)을 서비스하고 있다. 가상 게임머니 구입(In-App Purchase)과 광고 매출(Advertisement)이 주 수익원이다. 월평균 활동회원 수(MAU)가 900만명에 달할 정도로 유럽과 북미지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손 대표는 “럭키젠 매출 비중은 슬롯머신 게임과 카드게임이 약 5대5”라며 “럭키젠은 전 세계에서 정통 슬롯머신게임을 가장 잘 만드는 소셜카지노 게임업체”라고 소개했다. 실제 럭키젠은 ‘클래식 베가스 슬롯’과 ‘더블힛 카지노’ 등 34개 슬롯머신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소셜카지노 게임시장인 미국에서 럭키젠은 세계적 소셜카지노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카지노 카테고리 다운로드 상위 10개 중 럭키젠 게임이 2개다. 경쟁사가 화려한 영상을 제공하는 비디오슬롯 게임을 주로 서비스하는 반면 럭키젠은 클래식 슬롯 게임을 주력으로 개발하고 있다. 손 대표는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소셜카지노 게임을 가장 잘 만드는 회사”라며 “비디오슬롯 게임을 잘 만드는 미투온이 럭키젠을 인수해 소셜카지노 게임 모든 영역을 아우를 수 있게 됐다”며 기대했다.

럭키젠이 서비스하는 솔리테어가 영국 일본 캐나다 등지에서 카드 카테고리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럭키젠은 또 영국 캐나다 일본 등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카드게임 ‘솔리테어’를 바탕으로 월평균 30억원에 달하는 광고 매출을 올리고 있다. 솔리테어는 미국 호주 프랑스 독일 러시아 네덜란드 벨기에 브라질 등지에서 인기 순위 3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솔리테어 월평균 활동회원 수는 750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손 대표는 “솔리테어를 내려받는 사용자는 지금 이 시간에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투온은 기존 보유자금과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인수자금을 조달했다. 케이디비씨이음제1호 신기술투자조합과 코스톤성장전략엠앤에이사모투자합자회사가 각각 150억원씩 투자했다. 손 대표는 “표면이자율 제로금리에 만기 이자율 2.0%에 불과하다”며 “투자자가 미투온과 럭키젠 성장을 기대하며 전환을 염두에 둔 조건”이라고 소개했다.

◇미투온과 럭키젠, 시너지 효과 극대화…북미·아시아서 경쟁력 강화

북미 지역에서 성공적으로 소셜카지노 게임을 서비스 중인 럭키젠 마케팅 전략은 북미와 유럽 진출을 앞둔 미투온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는 “플레이 베가스는 이미 북미 지역 사용자 반응을 보고 있다”며 “당초 계획보다 정식 서비스 개시 시기를 다음달 말로 조정해 럭키젠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케팅 전략을 공유하는 것 외에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요인이 많다”며 “럭키젠 인수로 미투온그룹은 서울과 북경, 홍콩에 아시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소셜카지노 게임 개발자 150여명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소셜카지노 게임시장에서 미국을 비롯한 북미지역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성장성은 아시아시장이 더 크다. 아시아 소셜카지노 게임시장은 매년 5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전 세계 모바일 소셜카지노시장 성장률 20%를 웃도는 성장 속도다. 게다가 아직 중국시장은 태동기에 불과하다. 손 대표는 아시아시장을 가장 잘 아는 미투온과 북미 클래식 스타일의 슬롯 게임을 가장 잘 만드는 럭키젠 강점을 조합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미투온은 기존 모바일 게임에서 한단계 더 진화한 가상현실(VR) 소셜카지노 게임을 다음달 초 출시한다. 손 대표는 “미투온이 보유한 강력한 지적재산권(IP)을 바탕으로 관계사인 미투온VR과 오아시스VR이 게임을 각각 개발했다”며 “오큘러스 모바일 마켓에 출시하기 위해 풀하우스카지노 VR 버전인 ‘VR 카지노’와 풀팟포커 VR 버전인 ‘텍사스 홀덤 포커 VR’에 대한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페이스북은 고성능 PC나 스마트폰 없이 단독으로 V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저가형 VR 헤드셋 ‘오큘러스고(Oculus Go)’를 출시한다”며 “앞으로 VR 게임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 페이스북은 오큘러스고를 통해 VR 헤드셋 대중화를 이룬다는 목표를 세웠다. 가격도 기존 오큘러스 기기 대비 큰 폭으로 저렴한 199달러(약 21만6000원)로 책정했다. 손 대표는 “실제 카지노를 방문한 것과 같은 현실감을 갖춘 데다 현실에서 볼 수 없는 게임 요소도 구현한다”며 “콘텐츠가 부족해 고민했던 VR 기기업체 사이에서 소셜카지노 VR게임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