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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경제 전문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1일 자 최신호에서 “반기문 사무총장은 실패한 리더다. 역대 최악의 총장 중 한 명이다”라고 혹평했다.
이날 차기 UN 사무총장 선출 문제에 관해 다룬 매체는 “지난해 말 파리 기후변화협약에서 합의를 이끌어 낸 것은 반기문의 성과다”라고 보도함과 동시에 “하지만 의전에 지나치게 집착하며 임기응변에 약한 것은 총장의 단점이다”라는 냉정한 평가도 잊지 않았다.
이코노미스트는 “반기문 총장이 10년 동안 임기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우수한 능력과 자질을 갖췄기 때문이 아니다”라면서 “거부권을 가진 5개 상임이사국이 반대할 특별한 이유가 없는 무난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코피 아난 등 전 총장들과 비교할 때 반기문은 강대국에 맞서는 것을 꺼렸다. 그는 역대 가장 활기 없는 총장이다”라면서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또한 “최근 총장은 임기 9년이 지났는데도 ‘점령’처럼 논란이 될 것이 분명한 용어를 사용하는 큰 실수를 범했다”라고 꼬집었다.
반기문 총장은 지난 3월 북아프리카 순방 중 알제리 남서부 틴두프 지역의 난민촌을 방문해 ‘모로코가 서사하라 지역을 점령하고 있다’는 발언으로 모로코 정부와 국민을 격노케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