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기 시작한 중국 시장 공략하는 고령화 선배 日기업

김인경 기자I 2015.11.30 10:36:34

중국 내 60세 이상 인구 2억1200만명..전체 인구15.5% 달해
간호·의료·제약업체 현지 공략 강화 중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13억 인구의 중국 시장이 늙어가고 있다. 이에 중국 고령화에 초점을 맞춘 일본 기업들의 발걸음이 가빠지고 있다. 고령화사회 원조격인 일본의 ‘노하우’로 중국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것이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국가위생계획 생육위원회의 자료를 인용해 중국 내 60세 이상의 인구가 현재 2억12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5.5%에 해당한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0년부터 매해 860만명이 늘어났다.

중국 내 노인 인구가 급증하자 일본 요양업체들이 재빠르게 침투하기 시작했다. 이미 중국 요양업체 6개를 흡수했고 10개사를 추가 인수키로 한 일본 최대 요양업체인 니치이학관은 내년부터 방문간호서비스와 가사 대행 서비스를 중국 전역에서 실시한다.

중국에서는 가사도우미가 가정을 돌보며 노인을 돌보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니치이학관은 인수한 중국 가사도우미 업체에 전문적인 요양서비스 노하우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테라 아키히코 니치이학관 회장은 “간병 인력이 필요한 중국인 수는 3500만명에 달하지만 시장은 개화하지도 않은 상황”이라며 “중국 내 요양시장은 최소 2조3000억엔 규모에 달한다”고 말했다.

고령화로 치매환자가 늘어나는 점에 착안한 업체도 있다. 치매 치료제 ‘아리셉트’를 생산하는 일본 제약사 ‘에자이’는 지난 여름까지 중국 각지의 외래 진료소를 140곳 이상 설치했다. 이를 바탕으로 에자이는 이미 상반기(2015년 4~9월) 중국에서 지난해보다 23% 증가한 27억엔의 매출을 거뒀다. 에자이는 앞으로도 중국 내 치매 진료 체제를 구축하고 내년에는 장쑤성(江蘇省)에 공장도 신설할 예정이다.

일본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5%를 넘기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가운데 올해 80세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 고령화 사회의 ‘선배’인 만큼 간호요양이나 의료, 제약 등의 영역에서 중국 내수 기업들보다 한 수 위. 시장 장악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한편 ‘한 자녀 정책’ 폐기에 초점을 맞추는 일본 기업들도 있다. 지난 10월 중국은 36년간 유지한 산아제한제를 없애며 9000만명 이상의 여성이 둘째 아이를 가질 수 있게 됐다.

화장품과 위생용품을 만드는 가오는 영유아용 기저귀 증산을 위해 2018년까지 900억엔을 투입하고 중국 허페이 공장과 상하이 공장에서도 생산량을 늘리기로 했다.

올해부터 중국에서 성인용 기저귀를 팔기 시작한 다이오제지 역시 내년 장쑤성 공장에서 영유아 기저귀 설비를 증강할 예정이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