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13월의 세금폭탄'에 "이해 잘 되는 게 중요"

이준기 기자I 2015.01.20 11:56:13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국무위원들과 티타임을 갖고 연말정산 세금폭탄 논란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현 정권 들어 국무회의 티타임에 박 대통령이 참여한 것은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보자마자 “오늘 잘 하셨냐”고 물었다. 최 부총리가 이날 오전 연말정산 세금폭탄 논란에 대해 정부 서울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진화에 나선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최 부총리는 “여러 혼란이 있었는데 설명을 잘 드렸고 전체적으로 (세금부담이) 좀 늘어난 면도 있지만 고소득층한테 더 걷어서 저소득층한테 돌려주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국민이) 이해가 잘 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새해 들어 담배를 끊은 최 부총리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의 금단현상도 화제에 올랐다. 박 대통령은 “아예 손을 안 댔으면 금단현상을 극복하려는 그런 고생을 안 해도 된다”며 “끊은 사람들은 그렇게 몸이 가뿐하고 좋은데 그동안 내가 왜 이걸 피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는 고백을 많이 들었다”고 했다.

규제 단두대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이 “단두대의 의미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며 “그래서 제가 쉽게 표현해 대한민국 방식으로 하면 작두다, 통째로 올려놓고 작두로 자른다고 설명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 대통령은 “영어로는 길로틴(guillotine) 이라고 (한다)”며 “외국에서 제도가 처음 시작된 것으로 그만큼 뿌리가 뽑히지 않은 규제들이 있으니까 확실하게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걸 이렇게 표현하든 저렇게 표현하든 개혁하겠다는 것은 마찬가지니까 강한 의지를 담고 표현한 것이라고 봐야한다”고 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정부 신년 인사회와 신년 구상발표 등 국무위원이 배석한 자리는 있었지만 국무위원들만 따로 모인 자리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신년 기자회견 때도 장관들과 대면보고 등 소통문제가 지적된 만큼 장관들과 소통을 늘린다는 차원에서 박 대통령이 직접 아이디어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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