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 높던 럭셔리 호텔들도 긴 불황의 터널을 비켜가지 못했다. 특급 호텔들이 앞다퉈 문턱을 낮추고 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데다 엔저 현상 등으로 일본 관광객마저 줄어들자 온갖 방법을 동원해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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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팔래스 호텔은 기존 레스토랑 ‘더궁’을 ‘스톤플레이트’로 재개장하면서 점심 뷔페 대신 2만~3만원대 파스타, 샌드위치, 불갈비·비빔밥 정식 등을 주 메뉴로 내놨다.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도 2만5000원짜리 브런치 세트를 선보였다. 이 호텔의 일식당 ‘만요’ 역시 요일별로 각기 다른 메뉴를 약 30% 할인된 가격에 제공 중이다.
F&B 식음담당 지배인은 “기존 점심이 5~6만원선이었다면 이젠 2만원으로 다양한 점심을 즐길 수 있게 된 셈”이라며 “부담이 줄어 주변 직장인들에게 호응도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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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1급 롯데호텔 부산 1박 숙박권도 티몬에서 기존 37만원에서 13만원에 판매 중이다. 명동에 위치한 스카이파크 호텔도 33% 저렴한 11만원짜리 숙박권을 내놨다.
기존 가격보다 낮춰 판매하는 해피아워나 경품을 건 호텔도 있다.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의 델리는 저녁 7시부터 그날 만든 빵을 30~50% 싸게 호텔 빵을 구입할 수 있는 해피아워를 마련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도 저녁 8시 이후 빵을 60% 할인해 준다.
그랜드힐튼 호텔은 개관 25주년을 맞아 4000만원대를 호가하는 승용차 르노삼성 SM7을 경품으로 내놨다. 오는 5월15일까지 투숙한 고객 중 추첨을 실시해 경품을 증정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그동안 쌓아온 고급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어 우려스럽다”면서도 “고객들의 발을 묶어 놓으려면 기존 호텔들이 거품을 더 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