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데일리 박원익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연말 대권을 거머쥐기 위해서는 보수층의 결집과 지지층 외연 확대가 절실하다. 우선적으로 당 경선 과정에서 사이가 멀어진 비 박근혜계 주자들과의 관계회복을 통해 보수 대연합을 이뤄야 한다는 게 여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보수층의 결집 없이 여권 주자의 승리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
중도층으로 지지 기반을 넓히는 작업도 시급하다. 지난 4.11 총선에서 나타난 수도권의 표심을 볼 때 중도층을 뺏기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 박 후보에 비판적인 2040세대의 마음을 얻기 위한 노력도 필수적이다.
박 후보 역시 본인에게 주어진 과제를 확실히 인지하고 있다. 박 후보는 지난 16일 보수 대연합과 관련, “정치 지향점이 같고, 추구하는 가치가 같은 분들하고 같이 할 수 있는 것”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2040세대, 중도층 외연확대에 대해서도 “진실된 마음으로 다가가고 많이 만나고, 얘기도 많이 듣고 하면 저는 그분들한테도 많은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를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는 경선에 불참한 정몽준, 이재오 의원과 연대하고, 친박에서 멀어진 김무성 전 의원을 대선 캠프에 영입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김문수 경기지사, 안상수 전 인천시장,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김태호 의원 등 경선에 참여한 네 명의 주자들과는 오찬 회동이 추진될 예정이다.
비박계 조해진 의원은 20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비박계 경선주자들에게) 분명한 역할이 주어져야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김무성 전 의원의 역할론에 대해서도 “선대위 출범을 계기로 대선에 기여할 수 있는 적극적이고 중요한 역할이 꼭 주어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근혜 캠프는 이와 별도로 2040세대와 중도층의 표심을 잡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젊은 세대에게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만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 박 후보의 향후 일정 역시 2040세대와 중도층 유권자 공략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캠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금까지는 경선 후보였기 때문에 여러 제약이 많았다”며 “앞으로는 젊은 층과의 적극적인 소통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21일 첫 일정으로 당직자들과 함께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