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코스피가 3%넘게 급락하며 1840선으로 밀려났다. 외국인이 5000억원 넘는 매물을 쏟아내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삼성전자가 6%넘게 하락하며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16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58.43포인트(3.08%) 급락한 1840.53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월9일 이후 최저점이다.
그리스발 유로존 위기감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 모멘텀 둔화에 대한 우려도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강화되면서 일본, 대만, 중국, 홍콩, 싱가폴 등 주요 아시아국 증시도 줄줄이 급락했다.
이날 주가 급락을 주도한 주체는 외국인. 외국인은 5000억원 넘게 순매도하면서 11거래일 연속 매도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09년 2월 17거래일 연속 매도 이후 최장기간 매도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730억원, 405억원 가량을 순매수했지만 지수를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435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유로존 우려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돼 있는 만큼 추가 조정 가능성도 염두에 둘 것"을 권고했다. 다만 "펀더멘털을 감안할 때 하락폭은 제한적"이라며 "추격 매도는 자제하라"고 조언했다.
업종별로는 모든 업종이 내렸다. 특히 전기전자 업종은 6%넘게 급락하며, 업종 하락률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외국인 매물 압박에 6%넘게 급락했다. 아울러 애플이 삼성전자 물량을 줄이고 엘피다에 공급 요청을 한다는 소문도 확산되면서 주가 하락폭을 키웠다. SK하이닉스(000660)도 이 여파도 9%가까운 급락세를 기록했다. 이밖에 LG전자(066570) LG디스플레이(034220) LG이노텍(011070) 삼성SDI(006400) 삼성전기(009150) 삼성테크윈(012450) 등 대형 IT주들이 3~7%대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전기전자 업종 외에도 자동차 운수창고 철강 통신 업종 등이 2~4%대의 하락으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하락했다. IT, 자동차 업종을 비롯해 포스코(005490) 현대중공업(009540) 신한지주(055550) SK이노베이션(096770) NHN(035420) SK텔레콤(017670) 삼성물산(000830) 등이 동반 하락했다.
이날 거래량은 4억1987만주, 거래대금은 5조4686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4개 종목을 포함해 178개 종목이 올랐다. 43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3개 종목을 포함해 669개 종목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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