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순원기자] 내년에는 국내펀드 중에서 녹색성장 기업이나 원화강세의 수혜주, 금리상승 수혜 종목이 많은 펀드에 투자하는 전략을 짜야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해외펀드 가운데서는 중국, 인도, 브라질에 투자하는 펀드나 원자재 펀드가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은 5일 `2010 자산배분 및 펀드투자전략` 보고서를 통해 "내년에는 녹색성장 기업이나 부동산 보유비중이 높은 기업, 원자재나 원화 강세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들이 시장을 주도할 개연성이 높다"이 이같이 밝혔다.
우선 내년에도 녹색성장기업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가 녹색성장을 신성장동력의 발판으로 삼고 있고 국내 주요 대기업도 막대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녹색테마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내년에는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높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배 연구원은 "올해 전세계적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했으나, 내년 소폭의 플러스 성장이 예상되고 자산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며 "미국의 낮은 금리가 장기적으로 상승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어 금리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금리 상승으로 수혜를 볼 수 있는 은행 및 보험업종 관련 종목들과 부동산 보유 비중이 높은 종목,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종목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
아울러 달러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원화강세에 따른 펀드 투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대증권은 이들 수혜주의 편입비중이 높고, 펀더멘털 지표가 우수한 펀드로 `마이다스블루칩배당증권펀드`, 삼성우량주장기증권펀드`를 꼽았다. 수혜주 편입비중이 40%를 넘는데다 펀더멘털 지표 역시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성장형에서는 `푸르덴셜핵심우량주플러스증권펀드`, `우리코리아블루오션증권펀드` 등이 포함됐으며 그룹주펀드 중에선 `한국투자삼성그룹리딩플러스펀드`(주식), `미래에셋5대그룹대표주증권펀드`를 추천했다.
현대증권은 해외펀드 중에서는 인도나 중국, 브라질 지역이나 원자재에 투자하는 펀드가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글로벌 자산시장은 경기회복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기저효과 등도 마무리돼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출구전략과 달러약세 등 외부변수가 각 나라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펀더멘털이 우수하거나 달러약세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는 곳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김용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자산시장이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장세로 전환될 것"이라며 "펀더멘털이 우수한 나라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과 인도 등 증시펀더멘털이 우수한 나라들이 내년에도 선전할 것"이라며 "달러약세가 예상돼 자원부국은 상대적 수혜가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 해외펀드 비과세 조치가 끝나는 점을 감안, 성과가 우수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 및 섹터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며 "리스크 관리에 주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