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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템 노조, 구조조정 중단 촉구

지영한 기자I 2004.10.15 16:26:46

로템노조, 성명서 통해 합리적 발전방향 요구

[edaily 지영한기자] 현대차(005380)그룹의 철도차량 계열사인 로템이 관리직 간부급 사원에 대한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중인 가운데 로템의 노동조합이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고 나서 관심을 모은다. 로템 노동조합은 15일 성명서를 통해 "회사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수십년동안 회사를 위해 헌신해온 종업원들에 대한 구조조정을 중단하고 합리적인 회사의 발전방향을 모색해달라"고 촉구했다. <관련기사참고☜ 클릭> 다음은 로템 노동조합의 성명서 원문이다. ◇성명서 올해 적자경영의 책임추궁차원에서 사장을 퇴진시키고 MK그룹의 모태인 로템의 사업강화 포석차원에서 로템에 신임사장과 신임부회장이 선임됨은 로템을 적자에서 흑자로 정상화시키기 위한 최고 오너의 강한 의지라고 판단한다. 그러나 회사를 정상화시키는 방법에 있어서 수 십년 동안 오로지 회사를 위해 헌신해온 종업원의 목에 칼을 들이대어 가정을 파탄에 몰아넣고 초토화시켜 사회의 지탄을 받으면서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발상을 하고 있다면 지금 당장 중단하고 적자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내어 합리적인 회사의 발전방향의 길을 모색할 것을 촉구한다. 회사가 어려움에 처해있고 정상화의 길을 찾기 위해서는 사전에 노동조합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 합리적인 정상화의 길을 선택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사장의 인사명령이 떨어지자 말자 노동조합에 아무런 일언반구도 없이 일방적으로 언론의 보도처럼 엄청난 관리직들의 목부터 자른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이해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이는 곧 신임경영진이 노동조합을 우습게 아는 처사로밖에 볼 수 없다. 언론보도내용과 떠도는 소문에 의하면 관리직 직원에 대해 40%이상의 인원정리를 단행하기 위해 이미 과장급이상의 모든 사원에 대해 본인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강압적으로 사직서를 제출 받아 놓은 것이 확인되고 있다. 이는 분명 노동관계법을 위반하는 행위이며 사회적으로 큰 혼란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지금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현재 관리직사원이 1,365명이라고 볼 때 5~600명 이상이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고 길거리에 주저앉아야 하는 이 처절한 현실을 최고경영자는 사회적 문제로 만들고 있지 않는가? 로템이라는 회사는 신임사장과 부회장 두 사람의 회사가 아니라 전체종업원이 피와 땀으로 이뤄진 회사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종업원이 없었더라면 로템이란 회사가 존재할 수 있었겠는가에 대해서도 최고경영자는 깊은 생각을 해야될 것이다. 최고경영자의 의지대로 수많은 종업원들의 목을 잘라 회사가 정상화되고 흑자전환이 되었을 때 그 흑자 나는 돈을 어디에 쓸 것인가? 중소기업도 아닌 대기업은 개인의 기업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기업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며, 이 회사는 최고경영자 몇 사람의 회사가 아니라 전체종업원의 회사라는 것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물론 회사의 적자가 계속되고 회생할 수 없는 길로 접어들 때 회사도 종업원도 없어질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나 현재 경영의 상태를 보면 과거 철도차량3사 경쟁체계에서 누적되었던 경영불안에서 벗어나, 세계시장을 향한 발전적 전망 속에 그 기초를 다져나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 최고경영진에 의하여 일방적으로 수많은 종업원들의 가정을 파탄시키고 피를 흘리지 않고도 다른 방법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최고 경영자에게 엄중 경고한다. 적자경영의 원인을 단순히 인원을 줄이고 임금비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종업원의 목자르기로 경영정상화 시키겠다는 발상은 비록 조합원이 아니더라도 언론의 보도대로 40%이상의 관리직 사원을 목을 잘라 길거리로 내몰고 가정을 파괴시킨다면, 기업의 사회적 책무에 역행함은 물론 이는 곧 현장조합원의 목을 자르기 위한 전초전이라 판단하고, 지난 3여 년 간의 유지되어온 안정적이고 협력적인 노사관계가 대립적인 노사관계로 다시 전환될 수밖에 없을 것임을 사측에 강력히 경고한다. 또한 사측은 사회적 지탄을 받는 종업원의 목자르기에 의존한 무분별한 구조조정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이러한 노동조합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일방적으로 종업원의 목자르기만을 강행한다면 우리 노동조합은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 건전한 사회건설을 위하여 관리직사원들과 함께 지난번 구조조정으로 투쟁했던 100일 동안의 파업을 능가하는 강도 높은 투쟁을 전개 할 것임을 선포하는 바이다. 정부에도 촉구한다. 오늘의 사태에 대하여 노동조합에서는 정부에서도 일정부분 책임성을 갖고 대처해 주기를 요구한다. 우리 로템은 정부의 정책에 의하여 직접적인 경영여건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있다. 주력사업인 철도차량 사업과 방위산업의 물량은 정부정책에 의하여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는 곧 종업원의 고용안정과 생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는 로템이 지난날 정부의 구조조정에 의하여 대기업 빅딜 1호 사업장임에 대한 책임을 망각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에 우리 노동조합은 오늘의 사태를 일차적인 책임자인 정부에서도 책임감을 갖고 원만한 사태해결과 로템의 정상화에 대하여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한다 2004년 10월 15일 로템노동조합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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