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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기미와 잡티, 레이저보다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과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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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용 기자I 2026.09.04 06:3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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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흥수 BS피부미용클리닉 원장

[정흥수 BS피부미용클리닉 원장] “기미가 너무 진해졌어요. 어떤 레이저를 받아야 하나요?”

피부과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질문이다. 특히 자외선 노출이 많은 여름을 지나고 나면 거울 속 기미와 잡티가 더 짙어졌다고 느껴 피부과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최근에는 다양한 색소 레이저 치료가 알려지면서 어떤 시술을 받아야야 할지 고민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기미와 잡티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레이저가 가장 좋은가’가 아니라 ‘내 피부에 생긴 색소가 무엇인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다.

기미, 주근깨, 검버섯, 염증이 가라앉은 뒤 남는 염증 후 색소침착 등은 겉으로 보면 모두 갈색으로 보여 비슷해 보이지만 원인과 특징이 다르다. 흔히 ‘잡티’나 ‘검버섯’이라고 한데 묶어 부르지만 실제로는 서로 다른 피부질환일 수 있어 정확한 진단에 따라 치료 방법도 달라진다.

기미 치료에서 많이 알려진 방법 중 하나가 레이저토닝이다. 낮은 강도의 레이저를 이용해 피부 속 멜라닌 색소를 서서히 줄여가는 방식으로, 비교적 일상생활에 지장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기미는 재발이 흔하고 피부에 자극이 반복되면 오히려 색소가 짙어질 수 있어 강한 에너지로 자주 치료한다고 반드시 효과가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기미는 단순히 멜라닌 색소가 늘어나는 질환이 아니라 자외선과 피부 노화, 염증, 혈관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여하는 만성 색소질환이다. 따라서 최근에는 레이저 하나에 의존하기보다 자외선 차단과 바르는 치료를 기본으로 하고, 피부 상태에 따라 필요한 시술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레이저 역시 기본적인 치료만으로 충분한 효과를 얻지 못하거나 추가적인 개선이 필요할 때 신중하게 활용하는 것이 좋다.

한편, 기미ㆍ잡티 같은 색소 치료와 구분해서 봐야하는 것이 최근 관심이 높아진 스킨부스터 등피부재생 목적의 주사 시술이다. 이런 시술은 색소 자체를 없애기보다는 피부의 수분과 탄력, 피부결 등 전반적인 피부 상태를 개선하는 데 목적이 있다.

대표적으로 리쥬란, 쥬베룩, 리투오 등이 있다. 리쥬란은 폴리뉴클레오타이드(PN) 성분을 피부에 주입해 피부결과 수분감, 탄력 개선 등에 활용되는 시술이다.

쥬베룩은 PDLLA(Poly-D, L-lactic acid)와 히알루론산을 이용해 피부 속 콜라겐 생성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잔주름과 모공, 피부결, 탄력 저하 등을 개선하는 데 활용된다.

리투오(Re2O)는 무세포 동종진피를 기반으로 한 인체조직으로, 콜라겐과 엘라스틴 등 진피를 구성하는 성분을 보완해 피부 밀도와 탄력, 피부결 개선 등을 목적으로 사용한다. 이처럼 피부재생술은 기미나 잡티를 직접 제거하는 치료라기보다 피부의 전반적인 컨디션을 개선하는 방법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색소 치료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자외선 차단이다. 레이저 치료를 받았다고 해서 자외선에 노출돼도 괜찮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치료 후에는 피부가 자극에 민감해질 수 있어 자외선 차단을 더욱 꼼꼼히 해야 한다. 평소에도 SPF 30 이상의 자외선 차단제를 충분히 바르고, 야외 활동이 길어지면 덧바르는 습관이 필요하다. 기미의 경우 자외선뿐 아니라 가시광선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산화철 성분이 들어간 색조형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최신 장비나 강한 시술이 아니라 자신의 피부 문제에 맞는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다. 기미와 색소침착이 주된 문제라면 정확한 진단을 받은 뒤 자외선 차단과 바르는 치료를 기본으로 하고, 필요에 따라 레이저토닝 등 색소 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반면 피부가 건조하고 피부결이 거칠거나 잔주름과 탄력 저하가 함께 나타난다면 리쥬란, 쥬베룩, 리투오 같은 피부재생 목적의 시술을 피부 상태에 따라 고려할 수 있다.

기미와 잡티는 한 번의 시술로 완전히 없애겠다는 생각보다 피부 상태에 맞춰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기미는 좋아진 뒤에도 다시 짙어질 수 있는 만성ㆍ재발성 질환이므로 치료 후에도 자외선 차단과 꾸준한 유지 관리가 필요하다.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자신에게 맞는 치료를 선택하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 이것이 건강한 메디컬 스킨케어의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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