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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압박에 KT 대표이사 후보 줄사퇴? 野 "대통령이 직접 임명하시라"

이수빈 기자I 2023.03.28 11:23:15

더불어민주당 원내대책회의
김성주 "민간기업 사장 선임 개입 자체가 권력남용"
이정문 "KT 사장 자리에도 檢 출신 앉힐건가"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8일 정부여당이 KT 대표이사 선임 절차에 부당하게 개입하고 있다며 “윤석열 캠프 출신 낙하산의 KT 대표 입성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이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에서 자진 사퇴했다. 이 배경에는 여권의 압박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KT 대표이사 선임을 두고 여야가 정면으로 맞서는 모양새다.

박홍근(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김성주 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초 소위 ‘주인 없는 기업’에 대한 스튜어드십 코드를 행사해야 한다고 언급한 이후로 국민연금을 앞세운 노골적 개입이 곳곳에서 벌어진다”며 “KT 등 민간기업의 사장 선임에 대해서도 정부여당이 노골적으로 개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자(연기금)가 투자 대상 기업의 경영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행동 지침을 뜻한다.

국민연금 이사장 출신인 김 수석부의장은 “잘 구축된 시스템을 윤석열 정부가 완전히 뒤집고 있다”며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이 바로 국민연금에 대한 개입이었던 것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 수석부의장은 “민간기업 사장 선임에 개입하는 것 자체가 권력남용”이라며 “윤 대통령이 정말 민간 기업에 관심이 많다면 직접 KT 사장을 임명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정문 민주당 의원도 이날 회의에서 “윤석열 정부와 여당의 전방위적 압박 속 윤경림 부문장이 할 수 있는 일은 사퇴가 유일했다”며 “KT의 주주총회를 4일 남겨놓은 상황에 경영권 공백이 현실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 후보들은 윤 후보를 겨냥해 ‘구현모 (현 KT 대표이사) 아바타’라고 몰아세웠고 대통령실은 공정한 거버넌스가 필요하다며 KT의 (대표이사 선임) 의사결정을 비판했다”며 “동네 구멍가게도 이런 식으로 운영하지 않는다. KT는 민영화 한 지 21년이 넘은 민간 기업”이라고 정부여당을 질책했다.

이 의원은 “민주화 이후 그 어떤 정권도 노골적으로 민간기업에 제 식구를 채우기 위해 개입한 전례가 없다”며 “차라리 KT 사장 자리에 캠프나 검찰 출신을 앉히겠다고 직접 발표하시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 의원은 “이전 정부에서 임명한 공공기관장을 부당하게 사퇴시켰다는 혐의로 문재인 정부 청와대 인사수석을 기소했던 잘난 공정의 잣대를 부디 스스로에게도 들이대길 바란다”며 “민주당은 권력을 이용한 윤석열 캠프 출신 낙하산의 KT 대표 입성을 결코 좌시하지 않고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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