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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정부 조직 개편안이 ‘국면전환’용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프레임이라고 일축했다. 개편안의 국회 통과 가능성에 대해서는 진정성을 가지고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현숙 여가부 장관과의 일문일답이다.
-미국 해리스 부통령은 성평등을 강조했고, 국제사회에서도 독립 부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개편안은 역행한다는 인상을 주고 여성계·학계도 성평등정책 폐기라는 의견이 많다.
△여가부 폐지가 해리스 부통령이 이야기한 내용과 배치된 것은 전혀 아니다. 오히려 대한민국의 성평등을 강화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었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나라들 중에서 (여성 부처가) 독립된 부처나 기구로 있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기구도 많다. (하지만) 그 나라의 성평등 추진 수준과 부처의 형태 사이에 어떤 인과관계라든가 정확한 상관관계는 밝혀진 게 없다.
-마지막 여가부 장관이 될 가능성이 있는데 이에 대한 개인적인 아쉬움은 없는지.
△저는 공무원이고 국민에게 가장 적합한 서비스를 어떻게 전달한 것인지라는 관점에서 일을 해야 되는 국무위원이라고 생각한다. 여가부가 폐지된다면 저는 상당히 중요한 일을 한 장관으로 평가될 것이기 때문에 아쉬움은 따로 갖고 있지 않다.
-여가부의 일부 기능이 복지부 본부로 이관되면 의안 제출·심의·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는 본부장이 성평등 정책 총괄조정 기능을 할 수 있겠냐는 우려가 있다. 실질적으로 기능 축소라는 비판이 나온 이유인데, 관련 대책이 있나.
△국무회의는 보건복지부 장관도 가고 새로 만들어지는 양성평등본부장도 같이 간다. 스피커가 2명인 거다. 두 분이 더 일원화된 목소리를 낸다면 훨씬 더 강화된 보이스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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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면전환용이란 말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가 없다. 제가 5월에 부임해서 6월 17일에 전략추진단을 만들어서 지금까지 각 전문가와 그다음에 현장에 있는 관계자분들, 심지어 법무부나 고용부하고도 얘기를 해왔다. 지금의 정치적인 상황에 따른 국면전환용이라고 하는 거는 일부러 씌워진 프레임이라고 생각된다.
-국회 다수 야당인 민주당이 여가부 폐지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데 정부조직 개편방안이 국회 통과할 가능성을 어떻게 보나.
△사전적으로 예측하는 것은 저는 무의미하다고 생각된다. 진정성을 가지고 민주당까지 저희가 설득한다면 국회에서도 통과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독립 부처로서 권한을 행사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개편 이후 부처 내 본부체제에서 어떻게 이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지 구체적인 방안이 궁금하다.
△독립 부처로 국무위원이 있다는 것 자체가 위상을 강화해준다고 저는 생각하지 않는다. 본부장으로 간다 해도 위에 보건복지부 장관이 있다. 본부장의 업무는 여성가족 업무의 여성고용을 뺀 거의 대부분이다. 지금 여가부의 업무 범위보다는 거의 2배 이상 커지고, 예산으로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진다. 여가부의 예산은 1조 5000억원이고 복지부 예산은 100조원이 넘는다.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여성중심 정책에서 남녀 모두를 위한 정책으로 변경한다는 말이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 정책 대상이나 지원 대상에서 여성의 비율을 줄인다는 의미인지 궁금하다.
△정치권력 안에서 여성을 계속 늘려가야 된다는 부분이라든가, 노동시장에서의 임금격차, 성별 임금격차를 줄인다는 부분, 안전 분야 같은 부분은 여전히 고려되고 더 강화될 것이다. 육아휴직 같은 것도 아빠 육아휴직 비율이 20% 훌쩍 넘었다. 육아휴직을 아빠도 쓸 수 있는 식으로 가는 것이 제가 이야기하는 남성과 여성이 전체 어우러지는 양성평등의 한 예가 될 수 있다.
독일을 보면 1999년 여성국의 명칭을 평등국으로 변경했다. 2010년에는 남녀 기회 공정유지정책에 중점을 두고 평등국 산하에 소년과 남성을 위한 평등정책과도 설치를 하고 있다. 이런 부분이 국제적인 트렌드라는 말씀을 드리겠다.
-장관은 언제부터 여성가족부가 이렇게 변화해야 한다고 느꼈는지, 개인적으로 시점은 언제로 생각하는지 이야기를 듣고 싶다.
△제 이력을 보면 국회에서 여성가족위원회 간사를 한 적이 있었다. 청와대의 고용복지수석으로 일을 했었다. 여가부의 업무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을 했었다. (취임한 지) 지금 4개월 조금 넘었는데 계속 알아가고 있고 이제 조금 더 많이 파악한 상태다. 정부조직 개편안도 제가 처음에 왔을 때 머릿속에 있었던 것에 비해서는 훨씬 더 구체화되고 계속 진화해 왔다.
-이번 개편안에서 좀 아쉬웠던 부분이나 아니면 보완돼야 할 부분은 뭐라고 보는지.
△저는 충분히 여성가족부의 의견이 반영됐기 때문에 이번 개편안이 지금의 상황에서는 베스트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 여성단체는 (여성)권익이 법무부로 가는 것에 대한 반대가 굉장히 강했었는데 그 부분도 수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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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나이프크루’가 양성평등과 관련된 추진단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대부분의 멤버가 여성이고 어떤 한 해는 100% 다 여성인 적도 있었다. 다시 그것을 더 자세하게 말씀드릴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그런 사업이 4억원 이상의 예산이 편성됐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는 것은 제가 제기를 했었다.
-복지부는 본부 설치를 말했는데, 고용노동부는 어떤 식으로 업무가 이관되는지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행안부와 조금 더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고용부에 여성고용도 있기 때문에 거기 업무와 같이 협업하고 융합되는 형태가 될 거라고 예측한다.
-가장 걱정하거나 우려되는 부분, 신경 쓰는 부분은 없는지.
△조규홍 복지부 장관이 갖고 있는 혜안이나 생각하는 폭을 봤을 때 크게 염려하는 부분은 없다. 새로 신설되는 양성평등본부장이 해야 되는 업무가 굉장히 많다. 대통령이 굉장히 적합한 분을 양성평등본부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한다면 큰 무리가 없다고 본다.